역사를 팝니다…패션업계, 박물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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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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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 전시회 ]

시몬느 제공 [시몬느 제공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패션업계가 박물관을 설립하거나 전시회를 기획하는 등 문화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패션을 통해 사회·문화와 소통하려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단순 광고만으로는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패션과 예술을 접목한 문화활동을 통해 기업의 역사와 전통, 창업주의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예술과 패션을 접목하려는 국내 패션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시몬느는 지난 2012년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내 최초로 '핸드백 박물관'을 만들고 지난해부터 핸드백의 가치를 알리는 가방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건물 전체가 핸드백 모양으로 디자인된 가방 박물관에는 핸드백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중세시대 귀족 지갑부터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최신 명품 핸드백 등 300여점의 가방이 전시됐다. 특히 이 회사는 내년 선보이는 핸드백 브랜드 '0914'론칭을 앞두고 여자의 가방, 가방을 든 남자, 가방 방정식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를 진행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론칭 때까지 8번의 가방 전시회를 할 예정인데, 최근 진행 중인 '가방의 소리'는 지난달 방문객만 2000명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며 "건물의 독특한 외관과 수억원대의 유명 브랜드 한정판 가방이 전시됐다는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국내 고객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만큼 인기"라고 전했다.

골프의류업체로 유명한 슈페리어도 최근 대치동 슈페리어타워에 '세계 골프 역사박물관'을 열었다.

한국 골프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만든 이번 골프박물관은 총 6개관 130여 평 면적으로 구성됐다. 골프의 기원과 클럽 변천사, 한국 골프 100년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품 4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골프산업 발전은 물론 골프 저변확대를 위해 박물관을 건립하게 됐다"며 "이번 박물관을 통해 골프가 대중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주력브랜드 '루이까또즈'의 프랑스 감성을 알리기 위해 '2014 오르세 미술관전', '시네프랑스' 후원 등 다양한 문화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오르세 미술관전의 대표 작품을 반영한 오르세 듀엣백·스카프 등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루이까또즈 관계자는 "문화마케팅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는 홍보행사와 달리 고객 유대관계 강화 및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기업들의 마케팅이 예술 창작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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