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봇 이어 카봇까지…여름방학 애니메이션 시장 정조준한 완구업체들

완구제품과의 시너지 효과 기대

손오공은 지난 2일부터 KBS1 TV룰 통해 '헬로카봇' 애니메이션 방영을 시작했다.[사진=손오공]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어린이 애니메이션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관련업체들의 대규모 마케팅과 홍보 전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애니메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타깃 소비층인 초등학생들의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의 편성 및 방송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지난 2012년 기준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7조 5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애니메이션은 5200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각각 3조원과 4조원을 넘는 영화나 음악은 물론 7500여억원 수준의 만화에도 한참 모자란 수치지만,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이 점쳐지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장난감 등 기존 주력 제품 외 파생상품이라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론칭으로 재미를 본 영실업, 손오공 등 완구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도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출시 5년만에 누적판매량 600만개를 넘어선 영실업의 또봇은 애니메이션이 방영된 직후인 지난 2011년 관련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국내 완구제품으로 유일하게 업계 최강자 레고를 누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열린 '시크릿 어드벤처' 체험전에서는 새 애니메이션 시리즈 '바이클론즈'와 시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는 18일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서도 밝힐 예정이다.

지난해 또봇에 맞선 경쟁품 카봇을 시장에 연착륙시킨 손오공도 애니메이션을 통한 세몰이에 나섰다.

손오공은 지난 5월 어린이날 특집으로 '헬로 카봇' 특집편을 편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후발주자로서 또봇에 뒤쳐졌던 인지도 향상은 물론 향후 기대감 제고에도 큰 몫을 했다.

이에 손오공은 기존 공급 채널이었던 유튜브에서 벗어나 지난2일부터 공중파인 KBS1 TV를 통해 헬로카봇 방영을 시작했다. 투니버스와 JEI재능TV 등 케이블 어린이 채널 등으로도 소통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손오공 측은 지난해 시장 위축과 원가 및 판관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카봇의 매출 상승과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및 라이센스를 통한 무형자산의 규모 확대가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최근 소개되고 있는 애니메이션들은 각 업체의 자체 개발 캐릭터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완구 제품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면 침체된 시장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