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 새누리당 압승…김무성호 순항-김한길·안철수 공동체제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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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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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당 지도부는 재보궐 선거 날인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고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오늘부터 서민경제 살리기에 올인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새누리당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7·30 재·보궐선거가 사실상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여야 당내 역학구도에 희비가 교차하게 됐다.

30일 재·보선 결과로 인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체제는 한층 순항의 깃발을 높이 올리게 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사실상 닻을 내려야할 기로에 서게 됐다.

당장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정국 대변화가 예상되면서 여야 당내 권력 변동을 비롯해 이번 선거에 출마한 중진들의 명운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의 승리로 재보선이 막을 내림에 따라,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혁신’을 강조했던 김무성호는 한층 혁신 드라이브에 탄력을 받게 됐다.

더구나 이번 재·보선 공천과 선거 준비 등은 김 대표 이전 지도부가 결정했다는 점에서 김 대표는 책임부담도 낮았다. 선거 참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어도 잃을게 없었던 김무성 체제는 이번 압승으로 인해 당내 권력 주도권을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이번 선거를 선거로 이끔으로써 새로운 대권 후보로서의 자리를 확고하게 다짐으로써 향후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와의 수평 관계를 내세웠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김무성 대표가 이번 선거 승리를 토대로 목소리를 높일 경우 청와대와 정부 여당과의 관계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반면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선거 참패로 인해 리더십에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 협상에서도 새누리당에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줬던 공동대표 체제는 이번 재보선 참패와 공천 과정의 내홍을 잠재우지 못할 경우 한층 더 혼돈 정국을 만들 공산이 커졌다.

특히 전략공천 논란 당시 당 내부에서 퇴진론에 시달렸던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번 재보선 참패로 인해 내년 3월까지 보장된 임기를 채우지 못한 공산이 커졌다. 구주류는 지난 6·4지방 선거에 이어 재보선까지 참패할 경우 안 공동대표를 겨냥한 듯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유력 대권 후보로 꼽히는 안 공동대표는 향후 대권 가도에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안 대표가 앞서 "재·보선에서 5석만 건져도 선전한 것"이라며 선거결과 전망치를 최소치로 잡은 것도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뒀던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 참패로 공천후유증에 대한 책임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돼 대권가도 역시 순탄치 않게 됐다.

결국 김한길-안철수 신주류 지도부의 당 장악력이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사실상 상실되면서 제1야당은 당분간 격랑 속으로 빠르게 침몰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또한 향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국회 운영에도 추동력이 떨어짐에 따라 국정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할 가능성도 높다.

이번 선거 결과는 여권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야권에게는 깊은 시련을 안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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