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가 먹어보겠습니다] 초복, 삼계탕이 질린다면 '짜장 찜닭'은 어떠세요?-계동 '찜앤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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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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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앤족 찌징 찜닭 한마리 [사진=김은하 기자]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맛집 정보의 홍수다. 여기서는 ‘식신’이라 불리는 연예인이 우악스럽게 요리를 ‘흡입’하고 저기서는 예쁘장한 여자 연예인이 작은 입을 열심히 오물거린다. 어디 그뿐이랴. 프로그램 PD까지 넉살 좋은 표정으로 “이모-” “어머니-”를 연발하며 카메라 앞에서 쩝쩝거리고 “전문가가 직접 평가한다”며 요식업 종사자가 소형 카메라를 숨겨 들고 남의 식당을 급습한다. 나름의 차별화를 선언한 듯 보이나 음식을 먹은 후의 반응은 비슷하다. 음식을 입에 넣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삼키기도 전에 엄지손가락을 척하니 치켜든다. TV를 보면 대한민국에 맛없는 식당은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헌데 실상은 어떠한가. “우리 집 방송 탔어요”라며 벽면 가득 방송 캡처 사진으로 도배한 곳에서 밥을 먹어도 어째 TV에서 보던 그 표정이 나오지를 않는다. 산해진미를 만난 듯 감탄을 금치 못하던 맛집 정보 프로그램 출연진에게 배신감마저 들 정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뭐든지 잘 먹지만 아무거나 먹지 않는’ 김은하 기자가 출동한다. - 편집자 주


18일은 연중 가장 덥다는 ‘초복’이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몸이 허해지기 때문에 복날에는 건강을 위해 특별한 보양식을 먹는다. 보통 보신으로 개나 닭을 잡아먹는다. 가장 사랑받는 메뉴는 삼계탕. 하지만 유명 삼계탕집 앞에 똬리를 튼 줄을 기다리고 있노라면 닭 먹으러 갔다가 되레 더위 먹기 십상이다. 1000kcal에 육박하는 높은 열량도 신경 쓰인다면 ‘찜닭’이 답이 될 수 있다. [김기자가 먹어보겠습니다] 첫 메뉴는 6월 21일 올'리브 ‘2014 테이스티로드’ 22회에서 소개된 ‘짜장 찜닭’이다.

업소명 찜앤족

장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 82-1 (도로명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길 63)

전화 번호 02-754-4700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도보 6분

가격 묵은지 김치 찜닭  반마리 16000/ 한마리 25000/ 한마리 반 35000
        짜짱 찜닭            반마리15000/ 한마리 24000/ 한마리 반 34000
        카레 찜닭            반마리15000/ 한마리 24000/ 한마리 반 34000
 

[사진= 올'리브 방송 화면 캡처]


성은 : 우리가 생각했던 닭만 있는 찜닭이 아니라 짜짱 떡볶이 같은 느낌도 나고…
수진 : 짜장면인데 이거 진짜?
성은 : 생각보다 어울리는데 오히려 짜장 맛이 더 안 나는 것 같아.
수진 : 나는 지금 너무 잘 어울려서 충격이야...왜 이제까지 닭을 짜장에 안 먹었지?
보통 짜장보다 매콤해서 찜닭 같은 느낌이나.
성은 : (면 사리를 먹더니) 우와. 매콤한 (일반) 짜장면이야.

[김기자 평] 올'리브 ‘2014 테이스티로드’ 외에도 KBS2 ‘생생 정보통’에서도 소개됐다. 계동의 한적한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 오리지날 찜닭이라 할 수 있는 ‘안동찜닭’도 있지만 매콤한 커리소스의 ‘커리찜닭’ 매콤달달한 짜장소스의 ‘짜장찜닭’ 고추장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의 ‘치즈찜닭’이 대표메뉴다.

여자 둘이 가서 “우리 둘이 치킨 한 마리 먹으니까”라며 짜장 찜닭 한 마리를 시키고 “짜장 떡볶이 좋아”라며 떡 사리도 추가했다.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옆 커플이 “사장님, 반 마리 먹으면 돼요? 한 마리 먹어야 해요?”라고 묻더라. 사장은 “보통 반마리 많이 드시죠”라고 답했다. 묻지 않은 우리를 탓해야 할지, 주문할 때 반 마리를 추천하지 않은 사장을 탓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한 마리를 해치우는 데 고생 좀 했다. 양이 푸짐하다는 말이다. 다양한 사리를 즐기고 싶다면 셋이 가서 반 마리를 시키고 면 사리나 떡 사리를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짜장 소스에 닭, 짜장면 사리, 떡 사리, 감자튀김, 사등분된 삶은 계란 하나가 올라간다. 면사리의 양은 짜장면 한 그릇 정도로 넉넉하다. 떡은 “사리 추가했는데도?”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운 양이다. 메뉴 하나로 짜장 찜닭, 짜장면에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짜장떡볶이까지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닭과 짜장은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조합이기는 하지만 성은MC의 말처럼 닭에서 짜장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간이 됐다’는 느낌 정도. 소스의 맛이 가장 잘 밴 것은 면이었는데 면을 넣을 타이밍을 잘 못 맞춘 것인지 너무 푹 익어 아쉬웠다. “도대체 감자튀김을 왜 넣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만큼 감자튀김과 짜장은 어울리지 않는다. 소스에 불어 눅눅해진 튀김을 먹는 것은 곤혹이어서 닭 뼈 담는 통에 감자를 버렸다. 간만에 먹는 짜장 떡볶이는 별미다. 달걀 노른자를 으깨 소스에 비벼 먹었는데 빨간 떡볶이만큼의 찰떡궁합은 아니다.

화룡점정은 면 사리와 닭, 짜장 소스를 한껏 넣고 비빈 밥이다. 배가 터질 것 같다며 일찌감치 수저를 내려놓은 일행도 밥을 비벼주니 김치를 올려 잘도 먹었다.

좋다, 나쁘다 중 하나를 고르라면 ‘좋다’이다. 새롭고 이색적인 경험이고 “짜장 찜닭을 먹으니 카레 찜닭을 먹으러 또 와야겠다”는 기대감이 든다. 하지만 면의 익힘이나 불필요한 사리는 분명 마이너스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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