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의 갤럭시노트] '룸메이트', 의미도·재미도 없는 스타의 동거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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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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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스타들의 주거생활이 이토록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스타들이 한곳에 모여 살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채 농익기도 전에 시들해져 버렸다. 지난달 4일 첫 선을 보인 이후 줄곧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면치 못하는 SBS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 이야기다.

‘룸메이트’는 찬열 박봄 서강준 나나 신성우 이소라 이동욱 홍수현 조세호 송가연 박민우 11명의 스타가 동거하는 모습을 담은 리얼 관찰 예능이다. 한국에서 아직 자리 잡지 않은 이색적 주거 형태인 ‘홈쉐어(주거공간 공유)’를 콘셉트로 한다는 점은 시청자의 구미를 당겼다.

폭증하는 1인 가구의 일상을 덤덤하게 그려 호평을 받은 MBC ‘나 혼자 산다’의 홈쉐어 버전을 기대했던 것은 너무 큰 욕심이었나 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면서 가족화 되는 모습을 기대했건만 베일을 벗은 ‘룸메이트’는 이를 조롱이라도 하듯 예상을 비켜갔다.

‘입주자끼리 연애 적극 권장-커플 성공 시 경품으로 해외여행권 지급’이라는 제작진이 정해놓은 생활수칙은 대놓고 SBS ‘짝’과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벤치마킹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삼각관계, 사각관계를 넘어서는 복잡한 ‘애정전선’은 따라가기에 숨이 찰 정도다. 남녀 출연자가 다정히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날씨 좋은 날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방송분량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룻밤 방을 같이 썼을 뿐인데 서로의 아픔을 급속도로 이해하는 출연자의 모습에 어안이 벙벙하다. 함께 방을 쓰는 아이돌 나나의 고충에 눈물을 흘리는 수현의 모습과 “룸메이트 중 가장 밝았던 그녀의 슬픈 모습” “나나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은 후 자꾸만 흐르는 눈물” 등의 자막은 예상 가능하다 못해 상투적이다.

관찰 예능의 기본적 욕구인 ‘훔쳐보기’도 충족되지 않는다. 침대에서 막 일어난 여자연예인의 모습은 써클렌즈에 아이라인까지 완전무장한 상태다. 립싱크로 웃음주기, 평상 만들기, 타로점으로 러브라인의 주인공이 된 박봄과 이동욱의 취중진담은 어쩐지 대본에 있는 것처럼 ‘인공적’이다.

특이한 설정처럼 보이지만 새로울 것 없는 ‘룸메이트’, 익숙지 않은 주거형태인 홈쉐어를 도입한 만큼 새로운 개념을 현실감 있게 풀어내고 시청자를 지치게 하는 인위적 러브라인보다는 우정·가족애 같은 진실한 인관관계를 끄집어내야 조기 종영을 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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