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대차 이제 위협 아니다. 2018년이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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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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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사옥 전경[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현대자동차의 기세에 눌려 전전긍긍했던 일본 자동차 업계가 “이제 위협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의 후계경영 구도까지 언급하며, 오는 2018년이면 현대자동차의 경쟁력이 지속될지의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지난 10여년간 맹렬한 속도로 자국 업계를 추격해온 ‘일본차 킬러’ 현대자동차가 여전히 강력한 라이벌이지만 무서움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의 성공을 이끌어온 4가지 요인, △디자인·연비·상품성을 향상한 모델 다수를 단기간에 투입 △매력적인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원가 경쟁력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리더십 △자유무역협정(FTA), 공적개발원조(ODA) 등 정부 정책과 연계한 경영전략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중형 세단 ‘쏘나타’와 준중형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등 현대차 주력 차종의 디자인과 연비, 가격은 미국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 보수적인 일본차의 대안으로 입지를 다져 왔다. 하지만 신문은 현대차가 곧 이들 차종의 풀 모델 체인지 하는 ‘어려운’ 시기를 맞을 것이며, 전략적으로 참신한 디자인을 뛰어넘는 디자인을 제시하기란 쉽지 않아 잘 못하면 그동안 끌어 모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아차 인수 후 내수시장 점유율 80% 가까이 증가했던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해외사업에 투자하는 경영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한국 내에서 일본·유럽 차 판매가 늘면서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 이 같은 전략이 힘을 받지 못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 자동차 'LF 쏘나타'[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2012년 11월 미국에서 판매한 소나타와 엘란트라 약 90만대가 연비 성능을 과대 표시한 게 발각돼 연비를 장점으로 해 온 현대차 이미지가 타격을 입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싼타페’에 물이 새는 품질 문제가 발생했다. 모두 판매 급증에 따른 후유증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또 노사 갈등에 이어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간 임금 격차 문제도 현대차 경쟁력 하락의 불씨라고 지적했다. 현대차 생산라인 정규직 과장급의 연봉이 1억원이 넘는 데 비해 비정규직과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 직원의 임금은 이보다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중구조를 통해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제조업체들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지만 원청기업과 하청기업간 임금 격차 문제는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정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에 의한 경영체제가 향후 부정적인 면이 표면화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76세인 정 회장으로서는 더 이상 후계 문제를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후계자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 부회장으로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아버지로부터 그룹을 이어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신문은 2018~2020년경 차세대 모델 풀 체인지 시기가 되면 현대차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18년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경제권에서 자동차 수입 관세가 제로가 되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의 경쟁 환경이 대폭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신문은 “현대차는 현재 미·일 자동차 마찰을 거쳐 1990년대 중반 이후 해외 생산을 급격히 확대한 일본 자동차 업계와 유사한 상황에 놓였다”며, “현지 생산 확대와 부품 업체 육성을 병행해 해외 공급망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현대차의 위기는 아니다"며 "현대차의 경쟁력을 평가절하할 시기는 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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