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포스트] 이통3사, 삼성전자와의 동거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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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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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지난 23일 LG유플러스 간담회에서 비롯된 최주식 SC본부장(부사장)의 발언으로 이통사 3사와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날 경쟁사보다 광대역 LTE-A 단말 공급이 늦어지는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 부사장은 “1위 사업자가 제조사로 하여금 경쟁사는 늦게 출시토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1위 사업자는 SK텔레콤, 제조사는 삼성전자입니다. 즉 LG유플러스가 26일 광대역 LTE-A 단말을 출시하면서 경쟁사보다 늦은 원인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1위 사업자와 제조사에게 돌린 것입니다.

이 언급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SK텔레콤측은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긴밀하게 협력해왔던 점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LG유플러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가 구매 파워를 이용해 삼성전자를 자신들의 의도대로 이끌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최근 신규단말이 주춤하면서 이를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SK텔레콤이 지난 4월 삼성전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출시일정을 어기면서까지 갤럭시S5 출시를 강행한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와 갈등관계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갤럭시 줌2를 단독 출시할 정도로 협력관계가 돈독합니다. 삼성전자가 LG유플러스에 갤럭시 줌2 홍보를 권유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이기도 합니다.

양사 모두 삼성의 비위는 건드리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경쟁사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와의 연대에 촉각을 세우기는 KT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올해 초 삼성 출신인 황창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신규 단말 공급 등에 보이지 않는 혜택을 기대하는 심리가 내외부에서 많았습니다.

지난 3월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만난 주주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삼성출신 회장이 왔으니 삼성과 밀월 관계라도 형성해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KT와 삼성전자 간에 눈에 띄는 관계 형성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타사처럼 속마음을 드러내진 않고 있습니다.

이들이 삼성전자와 관계에서 전전긍긍하는 이유를 관련 산업군에서 찾아 봤습니다. 최근 외국계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들이 삼성 관련 제품들의 출시를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밝힌 이유는 삼성과 사업을 하는데 피로 누적이 한계치를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삼성이라는 거대 파트너사를 두고 이 같은 이유를 밝히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대놓고 속내를 털어놓기에는 향후 사업 전개에 미칠 영향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통 3사의 속내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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