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디서 석유 수입해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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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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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올 1분기 북한에 석유를 수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한이 어디서 석유를 수입해 오고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과 베이징 외교관계자들은 이란과 러시아, 싱가포르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토대로 분석해 작성한 '2014년 1~3월 중국의 대북 수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의 대북원유수출은 '제로'(0)였다. 지난해 중국의 대북 수출 품목 중 1위는 석유였으며, 최근 몇년새 북한의 석유수입량 중 80%이상이 중국산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추이잉주(崔應九) 베이징대학 조선문화연구소 명예소장은 1일 기자를 만나 "북한은 러시아와 이란 등지로부터 석유를 수입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이며 '김정일 전 위원장의 오랜 친구'로 잘 알려진 추이 소장은 "북한은 싱가포르에 대표부를 설치해 국제 오일시장에서 직접 거래를 하고 있다"면서 "이란, 러시아로부터 상당한 양의 석유가 수입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베이징내 외교관계자는 "중국은 매년 북한에 무상으로 50만t가량의 원유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기본적으로 해관에 잡히지 않는 물량"이라면서 "이 밖에도 북중 양국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중국 해관의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출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1분기 중국의 대북석유수출이 '제로'를 기록한 사실을 근거로 중국이 강도높은 대북제재에 나섰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주문도 나온다. 외교관계자는 "북한이 이란과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수입해 오더라도 ▲1차석유정제 ▲결제상의 편의 ▲중국에 등록된 수입대리상 이용 ▲중국 송유관 시설 사용 등을 위해 대부분 물량은 중국을 거칠 수 밖에 없다"면서 "중국의 협조 없이는 북한의 석유수입이 극도로 힘들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추이 소장은 "김정은 정권들어 경제상황이 예상외로 빨리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가 접촉하고 있는 북한 관료들로부터 "최근 20년내 현재 북한 경제가 가장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전했다. 식량사정도 좋아지고, 주택공급이 늘었으며, 자동차 운행대수도 증가했고, 새로 개업하는 식당도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추이 소장이 보유한 휴민트들의 반응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도급생산제가 효과를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쩍 경제의 활력이 증가했다"며 "요즘 북한은 미국이 손을 내밀면 더 좋고 그러지 않아도 자기 손으로 안보와 경제 두 가지를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듯하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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