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의자, 또 아스트라 104조 인수 제안… 시장 '반색' 정계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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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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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미국 최대 제약회사인 화의자가 경쟁사인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를 600억 파운드(104조1700억원)에 인수하려고 한다. 인수 소식에 불황이던 제약시장에도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제약주를 비롯해 뉴욕 유럽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인수가 성사되면 역대 최대 규모라는 기록과 함께 영국에 해외자본에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의자는지난 26일(현지시간) 경쟁사인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가는 600억 파운드로 영국에서 역대 최대 인수금액이다. 인수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화의자는 지난 1월에도 아스트라에 989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었다.

화의자가 인수하려는 소식에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15%나 급등했다. 영국에서 해외 인수로는 최대 규모인 만큼 기대감도 컸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영국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라, 대규모 외국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인수 소식은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해 유럽 뉴욕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선 인수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일부 정치인과 노조, 과학자들은 영국의 2위 제약업체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인수될 경우 일자리와 투자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직원은 7000여명에 달하고 수출상품의 2% 이상을 책임진다. 

화의자는 이번 인수로 얻게될 결실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안 리드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인수가 되면 치료를 위한 전력하우스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암부터 당뇨 심장병 등을 집중적으로 치료할 곳을 만들 것이란 계획이다. 또한 비용 효율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의 저렴한 기업세를 이용해 세금 비용을 줄일려는 계획이다. 

화의자가 세금 거주지역을 영국으로 옮길려는 의향은 밝혀졌다. 30%가 넘는 미국과 달리 영국의 법인세율은 21%로 낮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계에선 기업이 해외로 세금을 내는 꼴이라며 조세회피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데이비드 캠프 공화당 의원은 "미국 기업이 해외에 세금을 내는 건 큰 문제다"고 비난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인수로 화의자는 워싱턴에서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월 화의자가 주당 46.61 파운드로 인수가를 제시한 것에 대해 회사를 "상당히" 과소평가한 것이라는 불만을 표출했다. 화의자가 인수가를 이보다 높게 제시하지 않는다면 협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화의자가 좀 더 호의적인 조건을 제기하면 M&A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앤드류 바우 애널리스트는 "화의자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승인 받기 위해 인수가 40%를 현금으로 계산하고 주당 50파운드를 제시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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