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점령 나선 中 텐센트, 호재인가 악재인가] <상> 글로벌 공룡, 텐센트 무등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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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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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글로벌 공룡 IT 기업인 중국의 텐센트가 본격적인 한국 점령에 나섰다. 온라인게임 퍼블리셔 역할을 맡던 과거와는 달리 모바일게임은 물론, 국내 주요 게임사에 직접 투자를 유치해 영향력을 넓혀 가는 추세다. 텐센트가 보유한 막강한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와 자본이 국내 게임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텐센트의 과도한 ‘독점적 지위 남용’이 오히려 악재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3월 26일, 텐센트는 국내 게임사인 CJ게임즈에 5억달러(약 53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28%의 지분을 확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CJ E&M 넷마블의 전체 매출인 4968억원보다도 더 많은 막대한 금액이다.

이번 투자로 인해 CJ E&M은 게임사업부문인 넷마블을 물적 분할, CJ게임즈와 통합해 CJ넷마블을 출범시킬 수 있게 됐으며 CJ그룹 증손자회사에서 벗어나 그 동안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받았던 개발사 투자 및 인수를 통한 성장 모멘텀 확보도 가능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텐센트의 CJ게임즈 지분 인수를 본격적인 한국 점령의 신호탄으로 분석한다. 그동안 텐센트는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IT 기업에 크고 작은 투자를 진행했지만 1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한국 게임사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텐센트가 쏟아부은 5억달러는 대한민국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이며 글로벌 히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 인수에 사용한 2억3000만달러보다도 두 배 이상 많다.

그동안 텐센트는, 한국산 온라인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최적의 퍼블리셔로서 활약해왔다. 단일게임으로는 세계 최고의 매출을 기록한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를 시작으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 등 중국 시장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국산 온라인게임들의 현지 파트너는 모두 텐센트다. 여기에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역시 텐센트가 파트너다. ‘중국을 향하는 관문’이라 불릴 정도로 텐센트의 퍼블리싱 영향력은 막강하다.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넘어 직접 투자에 나선 것은 국내 게임사들이 가진 모바일 콘텐츠, 특히 게임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제로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 석권에 성공한 게임사다. 넷마블이 가진 뛰어난 라인업들이 텐센트를 통해 중국 및 글로벌 시장에 공급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막대할 전망이다. 이미 넷마블의 에이스 게임들인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다함께퐁퐁퐁’ 등은 오는 4월에서 5월 중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쳇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텐센트 그룹의 마크 런 사업 총괄 사장은 “한국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CJ게임즈와의 협력으로 텐센트는 최고의 게임들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텐센트가 가진 글로벌 퍼블리싱 능력을 적극 활용해 세계 최고의 IT 기업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것이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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