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직원들과 소통 보폭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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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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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성세환 BS금융 회장 겸 부산은행장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은행장들이 직원들과의 소통 보폭을 넓히고 있다. 본인의 차량을 '웨딩카'로 내주는가하면, 자택으로 직원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순우 우리금융지주회장 겸 은행장의 전용차인 에쿠스는 주말마다 직원들의 웨딩카로 이용된다. 직원들에게 예식비용 부담을 덜어주고자 우리금융 내 강당을 예식장으로 이용하게 하고 예식 후 이 회장의 차로 공항에 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규직 뿐 아니라 청원경찰과 환경미화원 등 계약직 직원들에게도 해당되고, 본인 또는 그 자녀들이 이용할 수 있다. 웨딩카 운전 역시 이 회장의 전용 기사가 직접 '서비스'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회장의) 직원들에 대한 복지 혹은 소통의 일환으로, 올 상반기는 이미 예약이 다 찬 상태"라고 전했다.

은행장으로 내정됐을 때부터 소통을 강조했던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할 수 있는 '직원엽서'를 새롭게 찍었다. 직원들이 작성한 이 엽서는 행장에게 바로 보고된다. 엽서에 본인의 이름을 쓰지 않아도 된다.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은 조직이나 정책 등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권 행장은 여성 책임자들과 정기 총회도 진행한다. 총회 때마다 300명 정도의 직원이 모이는데 행장의 권위를 세우기 보다 '왕언니'로서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현장에 대해 대화한다.

'엄마직원'들에게 깜짝 선물을 보낸 은행장도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지난해 여름 인사이동 후 최근까지 육아휴직에서 복직한 200여명에게 편지와 함께 책을 선물한 것이다. 책과 편지는 서 행장이 직접 고민해 선택하고 적었다.

이는 선물을 받은 한 직원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글을 남기며 알려졌다. 이 직원은 "행장님이 보내주신 선물 봉투를 동료 직원들과 모여 뜯는 동안 '왜 나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육아와 업무 모두 훌륭하게 해내고자 노력하는 여러분이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는 편지를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 뭉클했다"고 여운을 남겼다.

지난 20일 저녁 부산은행 직원 20명은 퇴근 후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이 본인의 자택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성 회장이 은행장 취임 2주년을 맞아 마련한 소통의 자리였다. 성 회장은 신입행원 시절 실수담과 각종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회장이 아닌 부산은행의 선배로서 직원들을 대했다.

한 직원은 “그동안 다소 어려웠지만, CEO와 함께 식사를 하며 친근해 진거 같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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