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맥주 전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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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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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맥주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에는 '에일'이다.

에일맥주는 청량감이 뛰어난 '라거'와 달리 묵직한 맛이 특징이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시장이 형성될 만큼 가능성이 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에일맥주 출시를 보류했던 오비맥주가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하이트진로와의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비맥주가 생산하는 에일맥주는 오는 3월 경 시장에서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에일맥주 전쟁은 오비맥주가 지난해 12월 에일맥주를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라벨과 병 디자인, 생산 등에서 예상치 못한 차질이 생기면서 신제품 출시가 보류됐고 경쟁도 미뤄진 상태다.

하지만 오비맥주가 출시 계획을 다시 잡으면서 지난해 국내 최초로 에일맥주를 출시한 하이트진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오비맥주는 최근 벨기에 맥주회사인 인베브에 재인수되면서 다양한 수입 에일맥주까지 선보일 것으로 보여 국내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에 들어오던 수입 에일맥주는 오비맥주의 호가든·레페, 디아지오의 기네스 등이었다. 국내에서 에일맥주는 시장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입맥주들이 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수입 에일맥주가 시장 점유율을 넓히자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수년 전부터 대책을 강구해왔다. 특히 지난해 국내 맥주 제조기술이 해외에 뒤떨어져 맛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오자 양사는 에일맥주 생산을 본격화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하이트진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퀸즈에일'을 출시하고 1개월 만에 50%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는 에일 형태의 맥주 중 가장 많이 팔리는 '호가든'과 판매 추이가 비슷하다"며 퀸즈에일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상황이 이렇자 호가든과 레페를 그동안 수입해오던 오비맥주도 토종 에일맥주로 자사의 맥주 생산 기술력을 한껏 뽐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롯데주류가 라거 계열의 프리미엄 맥주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우자 에일이라는 특화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인베브가 인수 절차를 마치는 대로 맥주 수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여, 호가든·레페 외에 다양한 수입산 에일맥주를 앞세워 수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에일맥주로까지 번지고 있다"며 "오비맥주의 토종 에일맥주 출시와 수입맥주 확대가 시장 상황을 어떻게 이끌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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