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銀 "당장 신흥국 투자비중 줄여라"… 증시ㆍ환율 등 연이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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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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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월가 대형 은행들이 투자자에게 신흥국 자산을 팔아치우고 투자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흥국 금융시장의 영향력이 이미 커지면서 선진국 금융시장까지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신흥국 투자 비중을 3분의1 가량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10년간 신흥시장의 증시 채권 환율 시장에 상당 부분 수익을 못 낼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환율 가치가 17%나 떨어진 신흥국 통화, 브라질 헤알ㆍ터키 리라ㆍ러시아 루블 등의 가치가 더 하락할 것을 전망했다. 

실제로 필리핀 페소화는 4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7일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44.80페소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진데다 중국 등 신흥시장 경제 성장 둔화로로 인해 이같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부터 투자자들에게 신흥시장 통화 및 채권 보유량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모건스탠리는 "신흥국들은 10여년간 상실한 경쟁력을 되찾아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 자본에 의존성이 높은 브라질ㆍ인도ㆍ인도네시아ㆍ남아프라카공화국ㆍ터키 5개국을 허약하다고 분류했었다.

브릭스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경제는 신흥국 시장의 권력 상승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가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악의 상황에 빠졌던 선진국들과 달리 신흥국들은 빠른 경제성장을 나타냈다. 이에 신흥시장에 대한 자본 유입 비중도 크게 증가했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산매입을 축소하면서 신흥국들의 경제위력도 누그러지고 있다. MSCI신흥시장지수는 올해들어 3.1% 하락했다. 반면 선진국지수는 0.8% 하락에 그쳤다. 또한 중국의 제조업·서비스 지수는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의 활력 저하로 지방정부의 막대한 부채 문제와 맞물려 성장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지방정부 부채는 지난해 6월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넘는 17조9000억 위안(약 3132조원)에 달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선진국 경제 회복가 회복할 조짐을 보이지만 신흥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약해 저속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스테픈 젠 SLJ마크로 애널리스트는 "세계는 더이상 놀라운 호재없이 신흥시장의 마력에 빠져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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