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논문 표절 의혹 제 불찰…심려 끼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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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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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국내의 대형 교회 중 한 곳인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가 최근 커진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 "제 불찰로 교회에 뜻하지 않은 누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10일 오전 열린 교회 주일 예배 때 미리 준비해 온 편지를 읽으며 "사안의 진위와 상관없이 제 일로 교회 성도와 한국 교회에 심려를 끼쳐 참으로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표절 논란에 오른 논문에 대해선 "남가주 사랑의교회 제자훈련 목회경험을 토대로 작성했다. 참고 문헌의 인용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일부 미흡했던 점이 있던 것 같다"고 해명하면서 "모든 일에 대해 당회가 대책위를 구성해 진지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당회를 신뢰해주고 하나님의 뜻대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앞서 오 목사는 지난 199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프스트룸대(현 노스웨스트대)에서 '신약성경에 비춰 본 제자 훈련 설교'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초 이 논문의 대필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나와 교회 당회가 조사위원회(위원장 권영준 경희대 교수)를 꾸려 사실 확인에 나섰다. 조사위는 같은 해 7월 대필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뒤이어 이번에는 미국 바이올라대 마이클 윌킨스 교수의 저서 '주를 따르며'(원제 'Following the master')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사위원장 권영준 교수는 당회원에게 최근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오 목사의 논문 수십쪽에서 '주를 따르며'를 비롯한 외국 신학자의 저서 4종을 표절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윌킨스 교수가 "오 목사를 전혀 알지 못하며 자신의 저서를 인용하거나 표절해도 좋다는 허락을 해 준 적이 없다"고 답한 내용 등도 담겼다.

다만 교회는 지난 3일 당회에서 3시간 넘게 논쟁을 벌여 표결을 통해 조사위 활동이 지난해 7월 종료됐다고 보고 보고서를 공식 보고서로는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진 만큼 오는 13일 당회를 통해 논문 표절 의혹의 전반을 조사할 별도 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오 목사도 거취 등 모든 사안을 당회에 일임했다.

한편 사랑의교회는 한국 개신교계 큰 어른으로 꼽히는 고(故) 옥한흠 목사가 설립한 교회로, 지난 2003년 말부터 오 목사가 담임을 맡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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