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안성시장이 경제적 풍요와 촘촘한 사회안전망, 지속 가능한 생태환경이 균형을 이루는 도시를 민선 9기의 목표로 제시하며 오는 2030년까지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보라 시장은 지난 28일 민선 9기 현장 소통의 하나로 진행 중인 '2026년 하반기 정책공감토크'를 위해 고삼면 주민들을 만나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지역 현안과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 시장은 이날 "민선 7기와 8기에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은 미완성"이라며 "민선 9기가 마무리되는 2030년에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모습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안성시의 재정자립도가 29% 정도에 불과해 많은 사업을 국·도비에 의존하고 있다"며 "도시의 경제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단순히 부자가 되는 것만으로 모든 시민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 성장의 성과가 농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역기업으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시장은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활성화하고, 2023년 시작한 반도체 소부장 안성캠퍼스를 2030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래모빌리티 산업도 함께 육성한다. 현대자동차 배터리 캠퍼스를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 드론택시 등 미래 이동수단과 연계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첨단산업에서 발생한 부가가치가 지역 농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까지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경제 선순환 체계를 확대하겠다"며 "여성과 청년에게도 창업과 고용의 기회가 공평하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안성시는 여성비전센터를 개관한 데 이어 지난 3월 산업진흥원, 7월 청년창업캠퍼스를 잇달아 출범시켰고, 고령자와 장애인 등 일반 고용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위한 자립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이다.
보편적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서는 광역버스와 시내버스, 학생 통학차량 등 대중교통을 확충하고,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인공지능과 로봇 등 첨단기술은 이제 전문가만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식당에서 주문하고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생활기술이 됐다"며 "어르신과 어린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첨단기술 활용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 개방형 교육공간과 관련 프로그램을 늘려 과학기술 발전에서 소외되는 시민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도서관과 생태공간, 문화공간, 행정복지센터 등을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지속한다. 시민들이 비용 부담 없이 여가를 보내고, 서로 다른 생각과 배경을 가진 이웃을 만나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안전 분야에서는 시설과 장비 확충뿐 아니라 이웃 간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김 시장은 "시설과 장비만으로 안전한 도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며 "개발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폭력이 아닌 대화와 합의로 풀어갈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집 가까운 곳에서 누구나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추진할 문화관광재단 설립과 미술관 건립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문화도시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등재를 추진하고, 바우덕이축제를 국내 대표축제를 넘어 해외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축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탄소중립과 자연재난 대응도 강조했다. 햇빛마을 발전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에너지 생산과 주민소득 창출을 연계하고, 폭염과 폭설, 집중호우 등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재난대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시정의 성공을 위해 시민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문화적 포용력 확대, 생활규범 준수, 시민연대 실천, 지속 가능한 생활습관 정착' 등 네 가지를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안성이 자족도시로 성장하려면 현재 21만8000여 명인 인구가 30만 명 수준까지 늘어야 한다며 외부 인구와 외국인을 포용하는 지역문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시장은 "출신 학교와 고향, 성장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선을 긋는 문화가 계속돼서는 인구가 늘 수 없다"며 "새롭게 안성에 온 사람을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문화적 포용력이 곧 도시 경쟁력"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수록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통법규와 쓰레기 배출, 공동주택 생활규칙 등 기본적인 생활규범을 지키는 높은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주민과의 질의응답에서 고삼면 한 주민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방류수의 고삼호수 유입에 따른 수질·수온 변화와 친환경 농산물 피해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안성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고온 방류수가 유입되면 겨울철 안개가 늘고, 과불화화합물 등 유해물질이 저수지와 농경지에 축적될 수 있다며 사전 예방과 철저한 정화·냉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시장은 "현재 기준으로 안전하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주민들의 불안에 공감한다"면서 "근거 없는 소문은 안성 농산물의 이미지와 지역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방류 지점이 안성이 아닌 용인에 있고 해당 하천의 관리 권한도 경기도에 있어 안성시의 법적 대응 수단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민과 시민사회의 우려가 협상력을 높이는 중요한 힘이라며 "대기업 사업이라는 이유로 방류수 문제를 소홀히 다루는 일은 없다. 시민 안전과 안성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협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성시는 방류 전후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하천 구간의 계절별 수질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농업용수 사용에 따른 토양 축적 가능성에 대비해 정기적인 토양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농산물 인증 수준의 검사항목 적용, 전문기관을 통한 매년 수질·토양 조사, 주민 대상 결과 설명회, 피해 발생 시 원인 규명과 보상 방안 마련도 협의 중이다.
앞서 안성시는 주민들과 직접 만나 주요 정책을 설명하고 지역별 현안을 청취하기 위해 읍·면·동을 순회하는 정책공감토크를 진행해 왔다.
한편 김 시장은 "안성시민이라면 누구든 불행과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웃과 안성시가 자신을 혼자 두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시민들이 어디에서나 당당하게 '나는 안성시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위대한 안성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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