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매출이 역신장하는 가운데 내년 디지털방송 전환으로 TV 매출은 꾸준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됨에 따라 디지털TV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 경우, 올해 7월부터 11월20일 현재까지 LED TV 매출이 전년 같은 때보다 3.4배 늘었다. TV 수신기 매출도 같은 기간 25% 남짓 증가했다. 이마트 역시 이 기간 동안 TV 매출이 5.6% 커졌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가전 매출이 마이너스였던 것을 감안하면 디지털TV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실제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을 제외하고 대형마트 가전 매출은 역신장했다. 8월 조차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말일 아날로그방송이 전면 종료되고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됨에 따라 디지털 TV에 대한 구매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는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반값TV를 출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반값TV '이마트 드림뷰'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 10월 말 '드림뷰Ⅱ'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가격을 더 내려 32인치, 42인치 LED TV를 각각 46만9000원과 73만9000원에 내놓았다.
롯데마트도 32인치 모뉴엘 LED TV를 37만9000원에 출시했고, 홈플러스 역시 39인치 엑스피어 LED TV를 59만9000원에 선보였다. 이외에 11번가, G마켓, 옥션 등 온라인쇼핑몰도 반값 수준 디지털TV 선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체들은 남은 디지털TV 수요를 잡기 위해 관련 행사를 준비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3일부터 내달 9일까지 진행되는 겨울 정기 챌린지 세일 기간 동안 삼성·LG 등 국내 유명 브랜드 보급형 디지털TV를 특가에 판매한다.
현대H몰은 '디지털 영상가전 온라인 박람회'를 진행한다. 현대H몰은 삼성·LG·소니 등 전문 제조사 보급형 디지털TV와 방송수신 안테나, 스마트TV 업그레이더 등 주변기기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 하이얼, 위규브 등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수입 브랜드 및 국내 중견브랜드 TV도 마련했다.
황수진 현대홈쇼핑 e-가용팀 상품기획자는 "합리적인 가격의 보급형TV 제품들부터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춘 가전 전문 브랜드 제품들까지 엄선했다"며 "다가오는 아날로그TV 방송 종료를 앞두고 아직까지 디지털TV를 준비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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