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삼국지 기행5-허베이편> 5-3 삼국지 인물, 내가 제일 잘 나가?

  • - 중국 현지인 인터뷰

삼국지 인물 '내가 제일 잘 나가'

(아주경제 배인선·김현철 기자) 삼국지에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위엄과 용맹을 떨치고 충의와 절개에 목숨을 거는 한편, 때로는 권모술수도 불사하며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간다.
 
영웅호걸들 마다 각기 자신 만의 특색과 매력이 있는 법. 취재진은 중국 대륙에 불고 있는 삼국지 열풍 속에서 허베이성 각지를 돌며 중국인들은 과연 어떤 삼국지 인물에 푹 빠져있는지 알아보았다.

줘저우(?州)에서 만난 한 아기 엄마 샤오리(小李). 그는 다섯 살 난 아들을 손에 안고 “도원결의의 주인공 유비 관우 장비 셋 다 좋아한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제일 먼저 찾아갔던 도원결의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줘저우(涿州)에서 만난 한 아기 엄마 샤오리(小李). 그는 다섯 살 난 아들을 품에 안고 “삼국지연의는 남녀노소 모두 아는 중국 고대 소설 아니냐”며 “특히 도원결의의 주인공 유비 관우 장비 셋 다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여행가이드를 하는 그녀는 도원결의의 벅차 오르는 감동을 느끼기 위해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고 귀띔했다.
 
 취재기간 내내 우리와 동행한 허(賀)씨. 그의 고향은 바로 조자룡의 고향이기도 한 스자좡(石家庄)이다.

스자좡 주민 허씨는 "내 고향출신인 조자룡이 가장 좋다"고 대답했다.

 
 조자룡 고향 출신답게 허씨는 “내 고향 출신인 조자룡을 좋아한다. 허베이성 사람이라면 조자룡을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며 조자룡에 대한 지극한 흠모의 정을 나타냈다.

특히 스자좡에서 우리는 허씨와 같이 조자룡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스자좡 주민 중 조자룡 이외의 삼국지 영웅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전무할 정도로 이들의 조자룡 사랑은 정말 대단했다.

유비의 선조인 중산정왕 유승이 묻혀있는 바오딩 만청현 여유국 왕쩡즈 서기는 "조자룡이 좋다"며 "그는 결점이 없는 인물이다"고 답했다.

 
 유비의 선조인 중산정왕 유승이 묻혀있다는 바오딩(保定) 만청(滿城)현. 이곳에서 만난 만청현 여유국의 왕쩡즈(王增志) 서기도 “조자룡이 좋다. 그는 결점이 없는 인물이다. 너무 자만하지도 간사하지도 않은, 충과 의리를 지킬 줄 아는 인물이다”고 대답했다.
 
 만청현이 유비 선조의 고향인 만큼 "유비는 어떠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오히려“삼국지연의 속 유비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설 속 유비는 너무 유약하고 줏대도 없고 능력이 없다는 것. 역사서인 진수의 삼국지 속 유비가 훨씬 더 강인하고 훌륭한 리더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단 린장현 여유국 직원은 "충과 의를 지킬 줄 아는 관우가 가장 좋다"고 답했다.

 
 한단(邯鄲) 린장(臨漳) 여유국의 한 직원은 ‘의리의 화신’ 관우를 삼국지 영웅호걸 중 으뜸으로 꼽았다. 그는 “관우가 좋다. 관우는 충과 의리를 지킬 줄 아는 인물이다. 그의 충절은 후대에까지 영원히 이어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조조의 업성 유적지에서 만난 쉬원쉐(徐文學)도 “제갈량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갈량은 삼국시대 최고의 지략가이자 정치가로 지혜롭고 똑똑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단시 린장현 주민이라는 쉬원쉐씨는 "제갈량이 가장 좋다"며 "조조는 간사하고 교활한 이미지라서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유비나 관우, 조자룡, 제갈량 등을 선호하는 인물로 꼽은데 비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삼국지'의 영웅 조조의 주가는 기대밖으로 낮았다.
 
 “조조는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 까지 했다.
 
 쉬원쉐는 “나는 조조가 싫다. 그의 뛰어난 재능은 당연히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삼국지연의 속에서 조조는 너무 간사하고 교활하게 그려져 사실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인물은 아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왕쩡즈 서기도“삼국지연의의 조조는 문제가 많다. 다만 후대에 와서 비로소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중국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루쉰(魯迅)은 조조에 대해 “삼국지연의를 통해 조조를 관찰하는 것은 바른 방법이 아니다”며 “세상의 어떤 잣대로 평가해도 조조는 많은 재능을 겸비한 인물로, 최소한 영웅이었다”고 평한 바 있다.
 
 ‘치국의 능신(能臣), 난세의 간웅(奸雄)’이라 불리는 조조. 아직도 삼국지연의에서 그려지는 간사하고 비열한 이미지의 조조가 일반 중국인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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