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에게 관대한 목포경찰, 국민 신변 위협 고스란히 방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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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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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는 하루 전날…조치는 그 다음 날 ‘늑장 대응’

(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최근 근무 태만을 지적한 시민과 경찰관 몸싸움으로 논란이 된 바 있는 목포경찰서가 이번에는 주거침입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도 늑장 대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피해자가 수 명의 괴한들로부터 팔을 비틀리는 폭행과 기물을 파손하는 장면등이 고스란히 녹화된 CCTV를 증거자료로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 경찰은 “가해자를 잘 알고 있다”며 피해자를 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에서 숙박업에 종사하고 있는 A씨(여. 종업원)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 7~8명으로부터 카운트 열쇠를 내 놓으라는 심한 욕설과 함께 신체 부위를 더듬기는 수모를 당했다.

A씨가 열쇠를 주지 않자, 급기야 괴한들은 해머로 유리창을 부수고 카운트를 장악한 후 예금통장과 객실 열쇠 50여개, 그리고 우편물과 숙박일지 등 업무와 관련된 장부 일체를 강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CCTV를 통해 자신들의 행동이 녹화된다는 것을 알고, 손가락질과 함께 웃음을 보이며 CCTV를 떼어내는 여유(?)마저 보였다.

이후 이들은 그 다음 날(31일)인 오전 9시까지 카운트를 장악, 관내 죽교파출소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한 뒤에야 가까스로 사건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찰이 전날 사건을 접수하고도 즉각 대응에 나서지 않는 등 사건을 축소,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피해자 A씨는 괴한들이 카운트를 장악했을 때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곧바로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전날(30일)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건은 민사이기 때문에 진압할 사항이 아니다”며 자체 판단해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피해자 A씨는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성적 모멸감으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피해자 A씨를 포함한 ㅋ모텔 사장은 가해자를 상대로 (목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국가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권익위는 최근 피해자 A씨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안이하게 대응한 것에 대해서는 진상조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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