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기부는)잘 된 일이죠?"...최태원 "(하이닉스 인수)지켜봐주세요"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공생발전 당부에 30대 그룹 총수들은 대규모 인력 채용 약속으로 화답했다. 총수들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2만400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는 작년보다 12.7% 늘리는 것이다. 특히 고졸 인력도 작년보다 13% 많은 3만300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30대 그룹 신규투자도 작년보다 14.3% 증가한 114조80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건희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에 마련된 회의장에 들어가기 전에 공생발전방안을 마련했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내용 없어요"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취재진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이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이 취재진을 막아서며 다소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회의가 끝난 다음에도 어떤 말을 나눴냐는 질문에 응하지 않고 곧바로 회장을 떠났다.

<정몽구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는 역시 최근 5000억원 기부와 관련된 질문이 집중됐다. 회의장에 들어서기 전 기부와 관련된 질문을 받은 정 회장은 "잘 된 일이죠? 좋게 생각해주세요"라며 미소로 화답했다.

<최태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입장 전 주파수 경매에 많은 자금이 투입돼 하이닉스 인수여력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허허"하며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최 회장은 또 회의가 끝난 후에도 하이닉스 인수에 자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지켜봐주세요"라고만 답했다.

<조양호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간담회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유치하느라고 고생했어요"라고 격려하자 "기업들이 후원금을 많이 내서 도움이 됐습니다"라며 겸양했다. 또 "삼성이 많이 냈습니다"라고 말해 이 대통령이 "(이건희 회장이)IOC 위원이니 많이 내야죠"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강덕수 회장>강덕수 STX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STX가 아프리카에서 사업하시죠"라는 질문을 받았다. "우리 기업들이 대단하다"며 "사방에 여기저기 다녀보면 남미도 많이 진출했고 아프리카는 좀 더 진출을 늘려야겠다"며 꺼낸 말이다. 이에 강 회장은 "가나에서 (주택건설) 사업을 합니다. 3대7로 합작을 하기로 했는데 50% 이상을 (가나 측에서)요구해서 조율 중입니다"라고 밝혔다.

<민계식 회장>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민관 공동으로 중소기업과 공동개발 등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사 자금지원과 아산나눔재단 등을 통해 공생발전을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