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부는 '여풍(女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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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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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계약직 수 차별 여전…개선해야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금융권에 여성 임원이 잇따라 선임되면서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적으로 여성 파워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업계에서도 이른바 '유리천정'을 뚫고 올라가는 여성 임원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광주은행에서 43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본부장이 탄생했다. 올해 초에는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에서 각각 최초의 여성 부행장과 본부장이 선임됐다.

국민은행은 여성 인력 비율을 전년도의 5.4%에서 지난해 말 7.8%로 늘렸다. 우리은행도 여성 영업본부장급과 본부부서 부장에 여성인력을 확대했으며 내년 말까지 본부 여성인력 비율을 2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별보다 업무 성과에 중심을 두고 인력을 기용하다보니 여성이 늘었다”며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세심함이 영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여성 직원의 비율은 40%를 웃돌고 있다. 여직원 비율이 가장 많은 곳은 하나은행과 씨티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여직원 비중이 60.1%로 업계 선두에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하나은행의 여직원 수는 5648명에 이른다.

씨티은행은 여직원이 모두 2246명이다. 여성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9.7%에 달한다. 특히 씨티은행의 경우 전체 지점장 중 여성 지점장 비율이 10%에 달한다. 씨티은행은 청담, 잠원, 압구정 등 강남 주요 지점에 이들을 집중 배치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여직원 비율에서 기업은행이 48.9%,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이 48.4%, 국민은행이 46.9%, 우리은행이 45.4%, 신한은행이 40.4% 순을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녀 직원의 임금 차가 높고 직원 구성에서도 계약직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월 말 기준 1인당 평균급여액을 비교해보면 신한은행의 경우 남성 직원이 2900만원을 받는 데 비해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1400만원으로 은행들 중 가장 많은 차이를 보였다.

외환은행의 남성 직원은 2700만원을 받지만 여성은 1300만원을 받고 있으며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도 남성직원과 여성직원의 급여가 130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직원 구성을 보면 국민은행은 여직원의 경우 정규직(4931명)보다 계약직(5202명)이 더 많은 반면에 남성의 정규직은 1만846명에 달했으며 계약직은 608명에 그쳤다.

기업은행도 여성의 경우 기타 직원(2575명)이 정규직(2487명)보다 많고 남성은 정규직이 4807명, 기타 직원이 415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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