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통> 잘나가던 변호사가 '도망자'된 사연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사업 자금이 부족해서 고객이 맡긴 돈에 그만 손을 댔다.” 미국 Y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유모(53)씨는 잘나가던 변호사에서 한순간에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유씨는 2007년 휴양지 개발사업에 투자했다가 자금이 부족하자 Y법무법인의 에스크로(ESCROW) 계좌가 자신 명의로 개설된 점을 악용해 고객이 예치한 돈을 빼내 사업자금으로 사용했다. 에스코로는 구매자와 판매자간 신용관계가 불확실할 때 제3자가 거래자금을 중개하는 제도다.
 
이런식으로 횡령한 금액은 약 100만 달러로 한국돈으로는 11억5000만원 정도다.
 
 그러나 유씨는 자금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는 빼돌린 돈을 채워 넣을 수 없게 되자 지난 5월 한국으로 몰래 들어와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도망자’ 유씨를 피해자들이 가만두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의 신고를 받고 유씨를 잡기 위해 포위망을 좁혀왔다. 유씨는 최근 심리적 압박감을 감당치 못하고 결국 자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3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유씨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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