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주택압류 재개 vs 정부 "책임 묻겠다"

  • BoA 채권단 모기지증권 환매 요구…압류중단 금융권 리스크 가시화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미국 정부가 대형 은행들에 대해 주택압류 절차상 오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면서 금융권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의 상환 연체로 주택을 압류하는 과정에서 법규를 위반한 은행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은행들의 주택압류 절차상의 문제점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인 각 주(州) 검찰당국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 검찰당국뿐 아니라 현재 연방주택청(FHA)을 비롯한 연방 기관들도 엄정한 조사에 나섰다"며 "일련의 조사를 통해 문제가 드러나면 해당 은행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이같은 입장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GMAC 등이 그동안 중단했던 주택압류 절차를 재개키로 한 직후 나온 것이다.

BoA는 전날 그동안 진행해온 압류절차를 재검토한 결과 단 1건의 오류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중단했던 압류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압류 과정에 법원의 승인이 필요한 23개 주에서 오는 25일까지 관련 서류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으로 압류주택의 매각 작업은 다음 달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27개 주의 압류절차에 대한 서류 검토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이들 지역에서는 주택 압류가 계속 중단된다.

앞서 BoA는 주택 압류 절차상의 오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 8일 압류를 중단하고 관련 절차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oA뿐 아니라 GMAC도 중단했던 압류절차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CNBC는 이날 세계 최대 채권 펀드 핌코와 세계 최대 자금운용사 블랙록, 뉴욕 연방은행 등 8개 채권자들이 BoA에 47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채권 환매를 요구해 주택압류 중단에 따른 금융권의 리스크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