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이상대 대표이사 부회장(62)은 외환위기 당시 적자를 기록했던 주택부문장을 맡아 2년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면서 경영능력을 입증받았다.
△승진 배경은 =이후 이상대 부회장과 함께한 삼성물산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지난 2002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을 당시 매출액은 4조 6228억원, 영업이익 2424억원이었던 것이 2008년에는 매출 6조원, 영업이익도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삼성물산의 질적인 발전 역시 빼놓을 수없는 부분이다.
지난 2000년 이상대 부회장은 업계 최초로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을 출시해 아파트에 프리미엄 이지미를 심는데 성공했다.
최근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삼성물산이 전혀 흔들림이 없는 것도 이상대 부회장의 뛰어난 위기관리 경영 능력을 빼놓고 설명하기 힘들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철저하게 리스크관리에 나서면서 건설업계의 문제점인 미분양이 1000가구 정도에 불과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잔액 역시 4672억원에 불과하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전환도 빼놓을 수없는 성과다.
지난 2002년 삼성물산의 해외수주 규모는 2억 달러. 이후 '글로벌 NO. 1'의 전략에 따라 해외시장 개척을 강화하면서 2008년에는 해외수주가 무려 37억 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7년만에 19배 가까이 급등, 글로벌 건설사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성장성이 유망하고 고난이도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쉽 확보가 가능한 초고층, 하이테크, 교량과 항만, 발전플랜트 등 핵심상품을 중심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냈다.
실제 세계 최고 빌딩 버즈두바이를 비롯해 국내 최장 인천대교 등은 이제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영철학은 = 이상대 부회장은 선이 굵고 추진력이 강하면서도 주도면밀한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받는다. 이상대 부회장의 경영철학은 ▲정직과 역지사지 ▲임직원에 대한 애정 ▲평생교육이다. 이 부회장은 내부직원의 만족이 선행돼야 외부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임직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CEO가 만족시켜야 할 첫 번째 고객은 바로 임직원이라고 강조할 정도다.
안으로의 고객만족 실천을 위해 직원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듣기위해 노사간담회, 직급별 간담회 등 직원들간의 만남의 자리를 자주 만들고 있으며 매년 초 임직원 가족들에게는 서신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고객관계는 물론 사회적 관계에서 신뢰가 있다면 여러 가지 갈등이 쉽게 해결될 수 있고, 이러한 신뢰는 정직할 때 자연스럽게 쌓이게 된다고 말한다.
또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더라도 상대방 입장에서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보이지 않던 부분까지도 섬세하게 볼 수 있다며 역지사지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학습’만큼 자신을 키우는 수단이 없다며 혼자서 하는 학습도 좋고, 직원들과 함께하는 학습도 좋다면서 어떻게 하든 계속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이 현대 사회에서 생존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여기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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