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유지하면서 당분간 전쟁도 합의도 하지 않는 이른바 '노 워, 노 딜(no war, no deal)' 전략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랫클리프 국장은 장기간의 경제적 압박이 이란의 추가 양보를 끌어내거나 내부 불안을 심화시켜 국민들의 봉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CIA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현상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특사는 이란과의 합의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있고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 측의 절박함은 생각보다 덜하지만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를 위한 외교적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카타르 중재단은 양국의 직접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3일간 단계적으로 신뢰 구축 조치를 이행하는 합의안 초안을 마련했다. 카타르 측 중재자인 알리 알타와디는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미군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위치한 이란의 전략적 요충지인 게슘섬에 제한적 공습을 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수주 간 이란을 상대로 소규모 공습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이란 접근 방식을 분명히 결정하지 못한 모습이다.
네타냐후, 트럼프에 핵 공격 촉구설
이 와중에 미국의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촉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칼슨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압박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며칠 안에 이란에 핵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적었다.그는 "네타냐후는 궁지에 몰렸고 절박하다"며 "트럼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그에게는 이 전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칼슨은 특히 이란 중부의 지하 핵시설 의심 지역인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이어 미국의 재래식 무기로는 지하 깊숙한 시설을 타격하기 어렵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했다.
또 지난주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연립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점을 거론하며 그가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칼슨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도 핵 공격 검토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16일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부인하며 "그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핵무기 사용과 별개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중간선거 다음 날인 11월 4일부터 대이란 공격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비하도록 걸프 지역 동맹국들에 통보했다고 WSJ은 전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국 내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지난 10월 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군사작전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중순 기준 미국의 전쟁 비용은 471억 달러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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