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낙화담에 쏟아진 불꽃비…2500여 명 홀린 전통 낙화놀이

  • 사전예약 5시간 만에 마감…제4회 낙화담 낙화놀이 성황

  • 역사적 장소에 전통문화 접목…칠곡 대표 야간 문화행사로 주목

31일 경북 칠곡군 낙화담에서 열린 전통 낙화놀이에서 붉은 불꽃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다 사진칠곡군
31일 경북 칠곡군 낙화담에서 열린 전통 낙화놀이에서 붉은 불꽃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다. [사진=칠곡군]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피해 몸을 던진 여인들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는 경북 칠곡군 낙화담이 가을밤 붉은 불꽃으로 물들었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장소에서 전통 낙화놀이가 펼쳐지면서 주민과 관광객 2500여 명이 특별한 가을밤을 함께했다.

칠곡군은 지난달 31일 지천면 낙화담 일원에서 열린 '제4회 별별칠곡, 낙화담 낙화놀이'에 사전예약자와 지역 주민 등 2500여 명이 방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낙화담 수면 위로 길게 설치된 줄에 매달린 낙화봉에 불이 붙자 수많은 붉은 불씨가 밤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졌다. 어둠 속에서 흩날리는 불꽃은 수면에 반사되며 장관을 연출했다.

행사가 열린 낙화담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피해 여인들이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당시 여인들의 모습이 마치 꽃잎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는 데서 '낙화담'이라는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우리 고유의 전통 불꽃놀이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낙화놀이는 숯과 천일염 등을 한지에 감싸 만든 낙화봉을 줄에 매달아 불을 붙이는 전통 불꽃놀이다. 화약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일반 불꽃놀이와 달리 불씨가 서서히 흩날리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낙화담 낙화놀이는 행사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사전예약은 불과 5시간 만에 마감됐다. 행사 당일에는 예약 관람객 2000명에 인근 주민 500여 명이 더해지면서 행사장 일대가 방문객들로 붐볐다.

지천면과 낙화담협동조합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낙화놀이 외에도 퓨전국악과 밴드 공연이 이어졌다. 프리마켓과 먹거리 장터, 소원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도 행사장을 찾아 낙화봉 점화에 참여하고 관람객들과 소통했다.

김 군수는 "낙화담에 전해지는 임진왜란 당시의 이야기와 전통 낙화놀이를 접목해 칠곡만의 특색 있는 문화행사로 키워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관람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낙화담 낙화놀이는 지역의 역사적 장소를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전통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특히 사전예약이 단시간에 마감되고 25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는 점은 지역 고유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결합한 야간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다만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람객 안전관리와 교통·편의시설 확충, 지역 상권과의 연계 방안 등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낙화담에 깃든 역사적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전통문화 체험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앞으로 행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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