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앞두고 마지막 주말 총력전…여야 막판 표심 잡기

  • 트럼프, 공화당 텃밭 재방문…주말 현장 유세는 전화 유세로 대체

  • 민주당 하원 탈환 가능성 커져…상원은 주요 경합주서 초접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한 막판 총력전에 돌입한다. 고물가와 이란 전쟁 장기화로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까지 접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장 유세와 전화 유세를 병행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민주당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을 앞세워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NBC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1일 캔자스주와 다음 달 1일 아이오와주에서 예정됐던 현장 유세를 취소하고 전화 유세로 대체하기로 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더 많은 유권자와 접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30일 플로리다주에서 예정된 현장 유세는 진행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 달 동안 19개 주에서 25차례 유세를 진행하며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해 왔다. 특히 29일에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지만 상원 선거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8일 만에 다시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공화당에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그들은 조사를 한 게 아니라 숫자를 지어낸 것"이라며 "완전히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 진짜 여론조사는 선거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민주당도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을 중심으로 막판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미시간주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개보수 공사를 조롱하는 등 비판에 가세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이란 전쟁에 따른 생활비 부담을 집중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2%로 집권 1·2기를 통틀어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중간선거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47%, 공화당이 36%로 1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고물가와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불만도 공화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도 이란 전쟁 종식과 휘발유 가격 안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상원 탈환 여부 '주목'

이번 선거의 주요 관심사는 민주당의 상원 탈환 여부이다.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 탈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상원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려면 의석을 4석 순증해야 하는 만큼 주요 경합주의 선거 결과가 중요해졌다.

현재 미시간과 메인, 오하이오, 텍사스 등이 상원 선거의 주요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미시간과 메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캐나다 관세 정책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미시간주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후보는 "캐나다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뒀고, 메인주 공화당 수전 콜린스 의원도 관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유권자들의 불만에 직면했다.

공화당 강세 지역인 오하이오와 텍사스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오하이오에서는 공화당 존 허스테드 의원과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전 의원이, 텍사스에서는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와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맞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하원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상원 다수당 탈환에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여론조사·선거연구 프로그램의 마크 트러슬러 데이터과학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한 평가가 지난 2년간 악화했다면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상당히 놀라운 결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간 국정 운영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탈환하면 행정부에 대한 조사와 입법·예산 과정에서 견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수성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추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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