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원천기술 아직 멀었다"… 기초연구·인재 양성 과제로

  • 한국공업화학회 추계 학술대회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서 개최

사진이효정 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28일부터 30일까지 '2026 한국공업화학회 추계 총회 및 학술대회'가 열린다. [사진=이효정 기자]
 
K뷰티가 인디 브랜드와 K컬처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원천기술과 브랜드 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려면 원천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진웅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6 한국공업화학회 추계 총회 및 학술대회'에 참석해 K뷰티의 성공 이유에 대해 "인디 브랜드의 니치 마켓을 한국 문화와 잘 융합해 시장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가장 취약한 부분은 브랜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화장품 브랜드는 현재 없다는 게 김 교수의 진단이다. 

제조 역량은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상대적으로 잘 육성된 부분은 화장품 제조·생산 능력으로 세계 2위가 됐다"며 "궁극적으로는 브랜드를 가진 회사가 세계를 지배하는데 특히 프랑스 회사들이 다 선도하고 있다. 우리도 브랜딩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브랜딩력을 더 키우려면 그 밑단에 원천기술 개발이 많이 있어야 한다"며 "원천기술은 아직 멀었다"고 평가했다.

기초 연구와 인재 양성 기반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화장품 전문 학과도 현재 없는 상태이고 메이저 대학에서 화장품 기술을 연구하지만 그 분야를 깊이 있게 리딩하는 그룹은 아직 약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기업 주도의 산업이기 때문에 국가가 학교에서 기반 교육과 연구개발을 더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택진  곽선영  김진웅 사진이효정 기자
(왼쪽부터) 강택진 동국대학교 교수, 곽선영 서울대학교 교수, 김진웅 성균관대학교 교수. [사진=이효정 기자]
 
김 교수는 이날 '바이오·나노 융합 기술' 분야 연구자로 나섰다. 같은 분야에서는 강택진 동국대 화공생물공학과 교수와 곽선영 서울대 교수가 각각 무세포 단백질 합성과 식물 나노센서·RNA 전달 연구를 공유했다. 강 교수는 세포 배양 없이 필요한 단백질을 생산하는 무세포 단백질 합성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이미 상당한 규모의 합성이 가능하다"면서도 "의약품으로 상용화하려면 정제와 품질관리 등 후속 공정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가 '동진 노벨 렉처십(Lectureship)' 특별 기조강연에 나섰다. 기타가와 교수는 금속유기골격체(MOF)를 개발한 공로로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야기 미국 UC버클리 교수와 함께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올해 노벨화학상도 소아이 겐소 일본 도쿄이과대 명예교수가 프랑스 화학자 앙리 카강과 함께 받으면서 일본은 2년 연속 화학상 수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일본 출신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사진이효정 기자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가 기조강연하는 모습. [사진=이효정 기자]

주요 분야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세션도 이어졌다. 동진쎄미켐에서는 김현진 상무와 정학기 연구위원이 각각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키징 분야 기술을 소개했다. 이어 'AI·반도체·산업공정 혁신' 분야에서는 윤창민 인하대 교수와 김정환 연세대 교수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과 고방열 소재, 산업 AI와 지속가능 공정 설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30일에는 2025 한국공업화학상 수상자인 김정훈 한국화학연구원 연구위원이 수상자 강연을 열었다. 오후에는 분과별 세션이 열린다. 생물공학 분과는 '깨끗한 미래를 위한 바이오 테크놀로지', 응용재료 분과는 '소재 지능과 물리 AI 기반 미래 소재 혁신', 화학물질안전 분과는 '화학 제품의 위해성 및 예측기술 연구'를 주제로 세션을 진행한다.

박정수 한국공업화학회 회장은 "이번 학회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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