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는 2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콘퍼런스콜)에서 "트레이니엄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력해 아마존웹서비스(AWS) 외부에서도 칩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고객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2027년 후반부터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부 칩 판매는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과는 전혀 다른 사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이번 결정은 고가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칩을 개발하던 단계에서 나아가, 엔비디아·AMD 등과 시장에서 직접 맞붙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외부에 판매하기 시작한 구글에 이어 아마존까지 외부 판매 대열에 합류하면서 빅테크 자체 칩 생태계의 판도 변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AI 수요 폭발에 발맞춰 핵심 동력인 AWS 인프라 확장 속도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재시 CEO는 "현재 약 14초마다 AI 가속기를 1기씩 추가 설치하고 있다"며 "용량을 늘리는 족족 고객들이 이를 집어삼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AWS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3% 급증한 460억 달러(약 61조 6000억 원)를 기록하며 최근 5년 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수주 잔고만 5780억 달러(약 773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재시 CEO는 메모리 가격 상승 등 일부 부정적 요인을 인정하면서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중심으로 올해 총 2200억 달러(약 294조 50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AWS 매출이 2027~2028년 각각 40%씩 성장해 향후 5~10년 내 1조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기업용 AI 플랫폼 '베드록' 역시 토큰 처리량이 17배 늘어나고 포천 500대 기업(Fortune 500)의 지출이 7배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아마존은 전했다.
메타의 '뮤즈', 오픈AI의 '닷츠' 등 외부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인한 광고 매출 타격 우려에 대해서는 "소비자 대다수는 여전히 소매 사이트에 직접 접속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재시 CEO가 전했다. 그는 이어 아마존 고객 구매 이력과 간편결제 생태계를 결합한 알렉사가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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