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의 화면 결함을 인정하고 제품 교체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출시 초기 물량이 소진되면서 교체용 제품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을 통해 "소수의 아이폰 듀오 제품에서 내부 화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가 발생한 이용자는 애플케어에 연락해 교체품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출시된 아이폰 듀오는 판매 직후부터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제품을 펼칠 때 중앙 접힘 부위에 균열이 생기거나 화면에 줄이 나타났다는 글과 사진이 잇따랐다. 구매 후 몇 시간 만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사례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용자 6명 이상을 직접 취재해 화면 손상 사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이용자는 제품을 펼치던 중 부서지는 소리가 난 뒤 화면 중앙에 균열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화면 한쪽에 흰색 얼룩이 나타나는 현상도 보고됐다.
애플은 정확한 결함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자기기 분해·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은 화면 아래 전선이 지나는 중앙 지지대가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특정 부위에 압력이 집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품 교체 방침에도 소비자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초기 온라인 판매 물량이 몇 분 만에 매진되면서 교체용 재고도 부족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일부 이용자가 매장을 방문했지만 재고가 없어 즉시 교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재 새 제품을 주문하더라도 배송 예정 시점은 내년 1월 말이다.
보증기간 이후에는 수리비 부담도 크다. 기본 제한 보증기간은 미국 1년, 한국 2년으로, 별도 보증이 적용되지 않는 내부 화면 수리비는 미국 999달러, 한국 164만9000원에 달한다.
이번 논란은 애플이 폴더블폰의 내구성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경쟁사인 삼성의 폴더블폰을 "저급하고 조악하다"고 평가했으며,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임원도 자사 제품의 화면 내구성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폴더블폰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고 자신했지만, 출시 직후 발생한 결함은 관련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부 외신은 이번 사태를 과거 아이폰4의 수신 불량 논란인 '안테나게이트', 아이폰6 플러스의 기기 휨 현상인 '벤드게이트'와 비교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부사장은 로이터통신에 애플의 신속한 교체 방침을 적절한 초기 대응으로 평가했다. 그는 2019년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에서도 화면 문제가 발생했다며, 신속하고 투명한 대응이 소비자 신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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