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에 스파이 혐의로 구금된 일본 홋카이도신문 기자를 상대로 일본 측의 영사 면회가 성사됐다. 해당 기자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일본 외무성과 NHK 등에 따르면 주러시아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전날 기자가 수감된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를 찾아 영사 면회를 진행했다. 구금 13일 만에 성사된 면회다.
영사면회는 외국에서 체포·구금되거나 교도소에 수감된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재외공관의 영사가 직접 찾아가 면회하는 제도를 말한다.
외무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영사 면회 결과 구금된 기자의 건강 상태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일본 국민의 즉각적인 석방과 인도적 배려, 공정하고 공평한 처우를 러시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재외국민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일본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 내 간첩 활동을 벌인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13일 극동 사할린주에서 홋카이도신문 소속 남성 기자를 스파이 혐의로 구금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양국 조약에 명시된 영사 면회 허용을 러시아 측에 거듭 촉구해 왔다.
기자가 갇힌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모스크바의 대표적인 최고 기밀시설이다. 과거 소련 시절 국가보안위원회(KGB)를 거쳐 현재는 FSB가 직접 관할하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반체제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수감됐던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023년에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를 간첩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당국은 해당 기자가 국방 기밀을 수집하려 했다며 간첩 혐의를 적용했고, 법원은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이는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된 첫 사례였다. 해당 기자는 2024년 8월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간의 대규모 수감자 맞교환을 통해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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