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정·중동 불안에 소비심리 한 달 만에 하락…집값 전망도 꺾여

  • 소비자심리지수 105.4…전월 대비 1.2p↓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1026사진하성민 수습기자 gkgk000920ajunewscom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10.26[사진=하성민 수습기자 gkgk000920@ajunews.com]

국내 증시 급락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면서 소비자심리가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경기와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영향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도 소폭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4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 2.1포인트 상승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장기 평균인 100을 웃돌면 소비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달 지수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을 웃돌았다.

소비자심리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을 제외한 5개 지수가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88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고 현재경기판단지수도 82로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101)와 소비지출전망지수(109), 생활형편전망지수(97) 역시 각각 1포인트 낮아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 조정과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 금리 상승 등이 소비심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높은 성장률과 수출 호조가 소비자심리의 기조적인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과 중동 지역 충돌 지속,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했다"며 "다만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도 악화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8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경기 둔화 가능성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임금수준전망지수도 124에서 122로 2포인트 떨어졌다.

박 팀장은 "반도체 경기 둔화 가능성과 AI 기술 발전이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 등이 작용했다"며 "경기 상황이 나빠지면 고용과 임금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소폭 낮아졌다. 1년 뒤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4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 127을 기록한 이후 8월과 9월 125를 유지하다 이달 다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서울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월 133에서 10월 130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6대 광역시는 121에서 120으로, 기타 지역은 124에서 123으로 각각 1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전국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장기 평균인 107을 크게 웃돌아 집값 상승 기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비강남권과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인상이 상승 기대를 일부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박 팀장은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 지역의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상방 요인으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인상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조금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같은 수준이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6%로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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