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프로 입단 40년 만에 2000승 기록…전 세계 최초

이창호오른쪽 9단이 26일 전북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열린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1라운드에서 개인 통산 2000승을 달성했다사진한국기원
이창호(오른쪽) 9단이 26일 전북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열린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1라운드에서 개인 통산 2000승을 달성했다.[사진=한국기원]

이창호(51) 9단이 세계 최초로 2000승을 달성했다.
 
이창호는 26일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열린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1라운드에서 최명훈 9단에게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이란 계산하지 않는다(不計)는 의미이며, ‘승패가 사실상 결정돼 집 수를 끝까지 계산하지 않고 기권을 통해 승리를 인정받는 방식’이다. 바둑에서 집 수는 점수와도 같다.
 
이로써 이창호는 프로 입단 40년 2개월여 만에 개인 통산 2000승(1무 830패, 승률 70.67%)을 달성했다. 전 세계 바둑을 통틀어 2000승을 수확한 프로기사는 이창호가 최초다.
 
1986년 8월 만 11세 1개월 나이로 입단한 이창호는 그해 8월 26일 승단대회에서 조영숙 초단(당시)을 제압하고 프로 첫 승을 거뒀다.
 
2000년 10월 통산 1000승을 돌파한 이창호는 2010년 1월 1500승, 2024년 9월 1900승을 차례로 달성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969승을 이뤄내며 스승 조훈현 9단이 보유했던 역대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이창호의 2000승은 역대 다승 순위에서 독보적이다. 스승 조훈현 9단이 1968승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서봉수 9단이 1828승을 기록하고 있다. 현 세계 최강 신진서 9단도 아직 1000승을 도달하지 못했다.
 
일본 최다승자인 조치훈 9단은 1600승을 달성했다. 반면, 중국은 공식적인 통산 승수 집계가 정비되지 않아 정확한 비교가 어렵다.
 
한편, 이창호는 메이저 대회 우승(17회), 준우승(11회)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대회를 포함한 우승 횟수는 142회로 조훈현(162회)에 이어 역대 2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창호는 2000승을 달성한 뒤, "역사적인 기록을 세우게 돼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기쁘다"라며 "좋아하는 바둑을 계속해서 둘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즐겁고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기원은 11월 3일 마장동 사옥에서 '이창호 9단 2천승 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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