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독일 아우디, 미국 리비안까지 대규모 현지 투자에 나서면서 생산인력과 부품 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아우디가 조지아 메이컨에 42억 달러(약 5조5700억원)를 투자해 연간 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 건설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공장에서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대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31년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의 미국 진출은 관세 부담을 줄이고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우디는 그동안 미국 내 완성차 생산시설 없이 유럽과 멕시코 등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입해 판매해 왔다.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면 관세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낮추고 북미 소비자 수요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아우디의 미국 생산기지 신설로 조지아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현대차그룹과의 현지 생산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이 북미 생산 전략의 핵심 지역으로 육성하고 있는 곳이다. 기아는 웨스트포인트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서배너 인근에 전기차 전용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했다. 지난해에는 조지아주에 126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도 제시한 바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도 조지아주 스탠턴스프링스 지역에서 신규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아우디까지 합류하면 조지아주에는 한국과 독일,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가 생산시설을 두게 된다.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가 집중되면서 조지아주는 미국 남동부 자동차 산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생산시설이 확대되면서 현대차·기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 숙련 생산인력과 기술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는 곧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아우디가 약 45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 만큼 기존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들이 인력 수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품 공급망을 둘러싼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아우디가 현지 부품 조달망 구축에 나설 경우 현대차·기아와 기존 협력업체를 공유하거나 생산설비와 부품 공급 물량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여러 완성차 업체의 생산 일정이 겹치면 부품 수급과 납기 관리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공장이 늘어나는 만큼 현지 인력과 부품 공급망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현대차·기아는 이미 생산기반을 구축했지만 경쟁사들의 진출이 확대되면 기존 협력망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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