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취임 4년] 글로벌 영업이익 1위 도약…'반도체 재건' 최대 성과

  • 위기 딛고 HBM4 세계 최초 양산…메모리 추격에 성공

  • 연간 영업익 컨센서스 367조원…세계 1위 기업 눈 앞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월 27일 취임 4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이 회장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기준 아랍에미리트UAE 알 다프라Al Dhafra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방문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둘째)이 10월 27일 취임 4주년을 맞는다. 이 회장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기준) 아랍에미리트(UAE) 알 다프라(Al Dhafra)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방문했다. [사진=삼성전자]

"절박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합니다."

2022년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당시 내놓은 말이다. 4년이 흐른 지금 삼성전자는 글로벌 영업이익 1위를 달리고 있다. 2023년 대규모 적자를 냈던 반도체가 살아난 결과로, 재계에서는 위기 속에서도 기술 투자와 사업 방향을 흔들림 없이 유지한 이 회장 특유의 리더십을 재조명하는 분위기다.

27일 취임 4주년을 맞는 이 회장은 혹독한 경영 환경에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2014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사실상 경영을 맡았지만 2017년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구속되는 고초를 겪었다.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을 담당하던 미래전략실도 같은 해 해체됐다. 2020년 선대회장 별세 이후에도 사법 리스크가 이어졌고, 2022년 회장 승진 당일에는 취임식 대신 법원에 출석했다.

그 사이 반도체는 위기를 맞았다. 2023년 반도체(DS)부문이 14조8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은 SK하이닉스에 넘어갔다. 

대외 환경은 더 거칠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자동차 등 한국 주력 품목을 겨냥해 관세 압박을 높였고,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 중국 사업도 발목이 잡혔다.

악조건 속에서도 이 회장은 메모리 경쟁력 회복에 힘을 쏟았다. 2024년 5월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에 전격 투입한 데 이어 HBM 설계·공정·패키징 인력이 함께하는 체제로 조직을 정비했고, 올해 2월에는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기술 추격에 성공했다. D램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앞서 내다본 선제 투자가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대미 투자 확대를 통한 미국 관세 압박 완화 등 민간 외교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회사 성과를 넘어 국내 수출 지형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운드리 분사설을 일축한 것은 리더십의 결정적 장면 중 하나다. 종합반도체기업(IDM) 전략을 고수하면서 결국 테슬라와 22조8000억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을 맺었고, 텍사스 테일러 공장의 가동 기반을 이뤄냈다.

오랜 사법 부담은 지난해 7월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 무죄 확정으로 해소했다. 경영 불확실성이 걷힌 삼성전자는 올해 분기마다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썼다. 1분기 57조2000억원, 2분기 89조4000억원, 3분기 107조4000억원으로 1~3분기 누적 254조원에 이른다.

증권가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7조원으로 연간 기준 엔비디아를 앞서게 된다. 최악의 대내외 환경에서 경영을 맡은 이 회장이 4년 만에 삼성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데 이어 명실상부 연간 영업이익 세계 1위에 오를 날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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