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남침으로 서울이 전쟁터로 변하는 가상 상황을 그린 게임이 출시되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의 일상적인 풍경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해 이용자의 몰입감을 높인 가운데 게임 속 전쟁 시나리오가 현 정부의 대북·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소재로 활용되면서다.
25일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액티비전이 배급하고 인피니티 워드가 개발을 주도한 1인칭 슈팅게임(FPS)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 23일 정식 출시된 이 게임은 북한이 전면적인 남침을 감행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고 한국군 병사들이 무너지는 전선에서 침공에 맞서는 상황을 다룬다.
이용자 눈길을 끄는 요소는 한국 도시와 생활상을 세밀하게 구현한 배경이다. 게임 초반 전투기 안에서 군인들이 대화하는 장면에 'SOUTH KOREA'라는 지명이 등장하고, 대림과 홍대 뒷골목 등 실제 지역을 연상시키는 도시 풍경이 전투 무대로 펼쳐진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치맥' 문화부터 편의점 CU의 1+1 행사까지 반영해 현실감을 높였다. 단순히 한국을 전쟁의 배경으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의 구체적인 생활상을 게임에 녹여낸 것이다.
온라인에서도 한국 배경의 사실성과 몰입도를 언급하는 반응이 나온다. 일부 이용자는 게임 속 군인들의 대화와 전투 상황을 두고 실제 군 복무 경험이 떠오를 정도라는 취지의 평가를 내놨다. 한국 거리와 상점이 전투 공간으로 바뀌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반응도 있다.
다만 게임은 정식 출시 전부터 정치권의 관심을 받으며 안보 논쟁의 소재가 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북핵 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북 도발의 위험을 모르겠으면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라도 해보라"고 발언했다. 게임 속 북한의 남침 시나리오를 들어 대북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한 것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출시 당일인 23일 관련 논란에 대해 "물론 가상의 이야기"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날이 다시 온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이 질문이 이재명 정부의 안보 정책으로 향한다고 밝혀 게임을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해석했다.
이용자 반응은 엇갈린다. 게임은 가상의 전쟁을 다룬 콘텐츠인 만큼 작품 자체의 재미와 완성도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실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맞닿은 소재인 만큼 안보 현실을 돌아볼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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