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넘어 도시락·소스까지…저당 식품 4000억원 시장 잡아라

  • 식단 크게 바꾸지 않고 당 줄이는 소비 확산

  • 인기 제품 당저감에 독자 브랜드 육성까지

 
 
국내 저당시장 규모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국내 저당시장 규모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과자 한 봉지부터 소스와 도시락까지, 일상 먹거리에서 당을 줄이는 선택지가 늘고 있다. 별도 식단을 챙기기보다 평소 먹던 음식의 맛과 편의성을 유지하면서 당 부담을 낮추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식품기업들도 저당 제품군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저당 제품이 음료를 넘어 과자와 유제품, 소스, 간편식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 식품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2022년 3000억원대로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000억원대로 확대됐다. 11번가의 올해 1~8월 '저당'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늘어난 저당 수요에 맞춰 식품기업들은 기존 제품의 당 함량을 낮추거나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12일 첫 저당 브랜드 '로슈'를 선보였다. 첫 제품인 '저당 미니 웨하스' 다크초코·황치즈 2종은 기존 제품보다 당 함량을 약 90% 줄이고 식이섬유를 더했다. 향후 과자와 디저트 전반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비요뜨 초코링'의 당 함량을 45% 낮춘 제품을 내놨고, 정식품은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베지밀 데일리 저당두유'를 선보였다.
 
저당 경쟁은 간식보다 구매 빈도가 높은 소스와 식사류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삼립 '피그인더가든'의 저당 소스·드레싱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개를 넘어섰다. 동원홈푸드 '비비드키친'은 저당·저칼로리 소스를 중심으로 약 55종을 운영하며 간편식과 조리양념, 잼·음료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간편식 업체들은 한 끼 식사의 당류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밸런스밀'을 일상 식단관리 브랜드로 재정비한 뒤 프로틴 쉐이크와 바, 치아바타에 이어 지난달 저당 도시락 3종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4월 론칭한 저당 브랜드 '라이트앤조이'의 제품군을 소스와 참치, 브리또, 국·탕류, 핫케이크믹스 등 60여종으로 확대했다.
 
건강 먹거리를 별도 브랜드로 묶어 소비자 접점을 넓힌 사례도 있다.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2월 선보인 '파란라벨'은 건강빵에서 샌드위치·디저트·음료로 제품군을 넓혀 국내 누적 판매량 3400만개를 넘겼다.
 
이런 저당 제품의 확산에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건강을 챙기려는 '헬시플레저' 소비가 자리하고 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끊는 대신 익숙한 제품에서 당을 줄이는 방식이 일상적인 건강관리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식품기업 입장에서도 저당 제품은 기존 고객의 건강관리 수요를 흡수하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다. 특히 소스와 간편식처럼 반복 구매가 많은 품목으로 확장될수록 시장의 지속성도 커질 수 있다. 다만 대체 감미료와 배합 기술을 활용해 기존 제품과의 맛 차이를 줄이는 것이 재구매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관리를 위해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보다 평소 즐기는 음식에서 당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저당 제품이 일상적인 선택으로 자리 잡으려면 맛과 가격에서도 소비자가 꾸준히 찾을 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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