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급락으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요 상장사 주식 평가액이 석 달 반 만에 182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4개 종목의 평가액 감소분이 전체 순감소액의 82%를 차지하면서 대형주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연합뉴스가 분석한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 6월 말 또는 이달 15일 기준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고 공시한 상장사 287곳의 주식 평가액은 333조5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515조9293억원과 비교하면 182조3963억원(35.3%)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의 평가액 감소 규모가 74조2261억원으로 가장 컸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56조8710억원 줄었다. 두 종목에서만 131조971억원이 감소해 전체 순감소액의 71.8%를 차지했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의 평가액도 각각 10조8698억원, 7조5914억원 감소했다. 이들 4개 종목의 감소액은 총 149조5583억원으로 전체 순감소액의 82.0%에 달했다.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하락이 평가액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말 33만4000원에서 이달 15일 21만원으로 37.1%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65만원에서 126만2000원으로 52.4% 급락했다. 이달 15일 기준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율은 삼성전자 7.84%, SK하이닉스 7.32%다.
반면 일부 에너지와 이차전지 관련 종목에서는 평가액이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주가가 9만49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상승한 데다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도 6.03%에서 7.14%로 확대되면서 평가액이 9041억원 늘었다.
에쓰오일은 7107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5808억원, 한화솔루션은 4347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의 종목별 지분율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GS건설 지분율은 6월 말 7.82%에서 이달 15일 12.88%로 5.06%포인트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9.42%에서 12.37%, 빙그레는 6.47%에서 9.37%로 각각 높아졌다.
반면 파라다이스 지분율은 12.33%에서 8.39%로 3.94%포인트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10.27%에서 6.56%로 3.71%포인트 낮아졌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상장사의 지분 축소가 두드러졌다.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상승한 84개 종목 중 코스닥 기업은 7개에 그쳤다. 반면 지분율이 하락한 82개 종목 가운데 코스닥 기업은 21개로 집계됐다. 다만 지분율 증감 종목 수만으로 실제 순매수·순매도 규모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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