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레버리지·파킹형 ETF 동반 인기…반등 기대와 관망세 공존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3396포인트446 오른 794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33.96포인트(4.46%) 오른 794.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지수 반등을 노리는 투자자와 추가 하락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동시에 몰리고 있다. 레버리지 ETF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파킹형 ETF도 순설정액 증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상품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18일 코스콤 CHECK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상장 ETF 가운데 KODEX 레버리지의 순설정액이 6427억원 늘어 전체 상품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단기자금 운용 상품인 머니마켓액티브 ETF 2종도 순설정액 증가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순설정액 증가 2위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5744억원이 유입됐다. 이어 KODEX 200(4075억원),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3598억원), TIGER 머니마켓액티브(3043억원) 순이었다. 순설정액은 ETF의 신규 설정액에서 환매액을 제외한 금액이다. ETF 시장으로 들어오거나 빠져나간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한때 5500선까지 밀리자 투자자들의 대응도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낙폭이 커진 지수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한 자금은 레버리지 ETF로 향했고, 시장 불확실성을 우려한 자금은 파킹형 ETF에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일정 배율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해 지수가 반등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 시 손실도 확대된다.
 
파킹형 ETF인 머니마켓액티브는 단기 우량채권과 기업어음(CP) 등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주식형 ETF보다 가격 변동성이 낮고 유동성이 높아 투자처를 결정하기 전 대기자금을 운용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다만 예금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증시 급락 과정에서는 커버드콜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지난 13일 순설정액이 1370억원 증가하며 전체 ETF 가운데 증가액 1위를 차지했다. 코스피가 7% 넘게 하락한 15일에도 722억원이 늘었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옵션 프리미엄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일부 완충할 수 있지만 주가 상승 시 수익이 제한되고 원금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반면 하락장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인버스 ETF에서는 자금이 유출됐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순설정액은 같은 기간 1616억원 감소해 전체 ETF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KODEX 인버스에서도 1159억원이 빠져나갔다.
 
앞서 국내 증시는 지난 16일 전까지 급락세를 이어왔다. 16일 코스피가 8거래일 만에, 코스닥이 7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길었던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락으로 반도체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지만 외국인 수급이 안정되기 전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신용위험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공급 확대 우려가 남아 있는 데다 국내 증시의 매수 기반도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에도 반도체 업종의 중장기 이익 전망이 구조적으로 훼손됐다고 판단할 근거는 제한적"이라며 "기술적 반등은 시작됐지만 추세 회복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 압력의 지속적인 완화와 이를 흡수할 매수세, AI 신용위험 안정 등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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