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과반" vs "공동교섭해야"…삼성전자 노조, 내년 임단협 앞두고 '노노 갈등'

  • 초기업노조 "과반 지위 확실…타 노조 요구안 서면 회신하라"

  • DX 중심 노조 "분리 교섭 안 돼…공동교섭 틀 마련하라" 맞불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내년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앞두고 사내 노조 간의 주도권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과반수 노조 지위를 앞세운 초기업노동조합과 보상 체계 개편을 요구하는 모바일·가전 (DX) 부문 중심 노조들이 교섭 방식을 두고 정면으로 부딪쳤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지부는 오는 29일 '2027년 임단협' 요구안 수립을 위한 정책위원회의를 앞두고 다른 노조들에 의견 회신을 요구했다.

초기업노조 측은 "조합원 과반을 확보한 만큼 향후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 교섭대표노조로 확정될 것이 확실시된다"며 공정대표의무 이행을 위해 타 노조의 요구안을 전달해달라는 입장이다.

반면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아직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나 대표노조 선정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초기업노조가 특정 노조 지위를 전제로 요구안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동행노조 등은 초기업노조의 요구안 수립 참여 요청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할 입장으로 전해졌다. 


전삼노 측은 "아직 교섭대표노조가 정해지지 않은 시점에서 특정 노조를 전제로 요구안을 내는 것은 맞지 않다"며 "추후 교섭창구 단일화를 거쳐 대표노조가 최종 확정되면, 해당 노조에 공식적으로 요구안을 전달해 반영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DS와 DX 사업 간 실적 온도차가 커지면서 내년 임단협 본교섭 시작 전부터 사내 노조 간 세 싸움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앞서 투표를 통해 DS 부문 중심의 독자 노선을 선언했다. DX 부문과 분리해 DS 부문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대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동행노조 등 DX 부문 중심 노조들은 지난 임금협상 과정에서 DX 구성원들의 입장이 소외되었다며 DS 부문과 함께 목소리를 내기 위한 공동교섭의 틀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노조별 조합원 수를 보면 초기업노조가 약 5만3000명으로 가장 많다. 동행노조가 3만 1000여 명, 전삼노가 2만 4,000여 명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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