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JP모건이 진단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타샤 카네바를 비롯한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행정부가 넘지 않으려 할 것으로 예상했던 몇 가지 경제적 '레드라인'이 이미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이 예상한 레드라인에는 국제유가의 배럴당 100달러 돌파, 미국 휘발유 가격의 갤런당 5달러 근접, 미 국채 금리 급등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이미 현실화하면서 미국의 출구전략은 오히려 더 불분명해졌다는 게 JP모건의 평가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동서횡단 송유관을 비롯한 주요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을 받으면서 추가적인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글로벌 경제성장을 훼손하고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시장은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JP모건은 9월 국제유가의 적정가치를 배럴당 약 90달러로 추산했다. 현재 유가가 배럴당 106달러에 육박하는 것은 이미 하루 10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에 더해 추가로 하루 400만 배럴의 공급 감소 위험까지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이란 어느 쪽에서도 긴장을 완화할 준비가 됐다는 분명한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오는 24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도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공급 차질이 일시적이라는 가정을 유지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원유 재고의 완충 여력도 줄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유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을 정도의 재고 여력은 남아 있다고 JP모건은 평가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이 현재 수준에 머문다면 유가는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올해 4분기와 12월 유가가 각각 기존 전망치인 배럴당 약 80달러와 78달러보다 7달러, 8달러씩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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