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서 중간선거 지원 유세 개시…"유가 상승, 치를 만한 대가"

  • "전쟁 끝나면 유가 빠르게 내려갈 것"…공화당 지지층 결집 호소

  •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에 범죄·허리케인 대응 공세…민주당엔 "공산주의자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이란 전쟁 이후 이어진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개스토니아 지역 공항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이란 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이 "조금 더 올랐다"면서도 "우리가 해낸 일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대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데 드는 비용이라면 “훨씬 더 많이 들더라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유) 가격이 훨씬 더 비싸졌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매우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가 상승은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5일 기준 미국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33달러, 경유 가격은 사상 최고인 6.27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활비 부담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1년 반 동안 이 '생활비'라는 말로 공격받았다"며 "하지만 생활비 문제를 만든 건 그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급등했던 계란 가격을 거론하며 "우리는 계란 위기를 해결했다.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중간선거 지원 유세 개시

11월 3일 열리는 중간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주요 승부처를 돌며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지난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이후 첫 주요 지원 유세다.

그는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팁·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세금 면제와 국경 정책 등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폐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투표하러 나갈 때 내가 후보 명단에 있는 것처럼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공화당의 마이클 왓틀리 연방 상원의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왓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으로 발탁한 측근으로, 민주당 후보인 로이 쿠퍼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맞붙고 있다. 이 선거는 상원 다수당을 둘러싼 주요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 엘론대 여론조사에서는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가운데 쿠퍼 후보가 49%의 지지를 얻어 왓틀리 후보의 38%를 앞섰다. 같은 조사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유권자의 54%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긍정 평가는 31%였다.

공화당 전략가 폴 슈메이커는 "무당층에서 이기지 않고는 수학적으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은 생활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11월까지 경제와 생활비 문제에 대한 무당층 유권자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상원 선거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퍼 후보의 주지사 재임 당시 범죄와 2024년 허리케인 헐린 대응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다만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쿠퍼 후보에게 특정 살인 사건의 책임을 돌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사건의 피고인은 쿠퍼 행정부 정책에 따라 조기 석방된 인물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공산주의자들'이라고 거듭 표현하며 쿠퍼 후보가 당선될 경우 상원 주도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민주당 내 일부 민주사회주의 세력이 부상했지만 민주당 전체를 공산주의 정당으로 규정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유지할 경우 미국 성인에게 1인당 5000달러(약 690만원)를 지급하겠다는 공약도 다시 꺼냈다. 다만 해당 방안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아직 뚜렷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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