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타지키스탄 대통령의 방한은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타지키스탄은 1992년 수교한 이후 우호 협력을 꾸준하게 발전시켜 왔다”며 “11년 만에 이뤄진 대통령님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타지키스탄이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이자 풍부한 광물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국가라고 평가했다.
특히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타지키스탄 철도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양국은 철도 정책과 기술, 사업 전반을 포괄하는 정부 간 MOU를 체결하고 도시철도와 기존 철도 노선의 현대화, 전문인력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개별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양국 철도 협력이 정책·제도·기술·인력·기업 협력을 포괄하는 상시 협력체계로 발전하게 됐다.
한국철도공사와 타지키스탄 철도공사는 도시철도 사업과 철도 전문인력 양성, 철도 인력양성센터 건설, 철도·인프라 관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타지키스탄 도시철도 건설 예비타당성조사를 토대로 후속 사업을 발굴해 한국 기업의 중앙아시아 철도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국가철도공단과 타지키스탄 철도공사도 철도사업 개발 현안과 양국의 관련 법령·기준, 기술·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 도시철도 건설사업의 수주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통 인력 분야에서는 복합운송과 민관협력(PPP), 도시교통, 교통 인프라 관련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디지털화와 스마트 모빌리티, 교통·물류 분야의 협력을 강화한다.
산업·혁신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양국은 경공업과 섬유·양잠·가죽가공·식품·화학 분야에서 산업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과학기술 정보 및 혁신기술 교환, AI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의 섬유·화학·기계 분야 수출을 확대하고 AI·디지털 분야의 현지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코트라와 타지키스탄 수출청은 교역 증진과 핵심광물·그린 전환 산업 분야의 협력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한다. 양국 수출 전담기관 간 정보교환과 조사·분석 협력을 통해 교역과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고 원격검침 인프라 도입, 전력 손실 저감, 전력망 디지털화와 에너지저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국 전력산업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세관 분야 협력 및 상호 행정지원 협정도 체결됐다. 양국은 과세가격과 원산지 검증, 통관 적법성, 통관 지연·불허 사유, 민감물품의 불법 거래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다. 관세법 위반과 밀수 등 초국가범죄에 공동 대응하면서 안전하고 원활한 교역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지식재산 분야에서는 정책·법제도와 심사 경험을 공유하고 행정 디지털화 및 신기술 적용에 협력한다. 국경 단계에서 핵심 브랜드의 위조상품을 차단하기 위한 합동단속과 세관 직원 역량 강화도 추진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안정적인 활동을 지원한다.
치안당국 간 협력 채널 구축과 관련해서는 테러·마약·사이버범죄 등 초국가범죄 대응과 국외도피사범 수사 공조를 위한 정보·경험을 공유한다. 아프가니스탄과 1300㎞ 이상 국경을 맞댄 타지키스탄과의 공조를 통해 마약 등 초국가범죄가 중앙아시아 역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범죄에 연루된 의심 거래의 금융정보를 교환하고 불법자금 흐름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협력체계도 마련했다.
이 밖에 양국은 농림위성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디지털 산림관리와 생태 복원,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대학 간 교원·학생 교류와 교육과정 개발, AI·디지털 교육 도입, 타지키스탄 내 한국어 교육 확대를 추진한다. 반부패와 인사행정, 산업안전보건 분야에서도 한국의 제도와 경험을 공유한다.
라흐몬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 관계 강화는 타지키스탄 대외경제정책의 중점 사안 가운데 하나”라며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협력의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교류를 전망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내년은 한국과 타지키스탄 수교 35주년”이라며 “양국 간 협력을 새로운 동반자 관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제도적 기반을 더욱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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