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유값 사상 최고에…공화당 "경유 수출 금지 검토 의향 있어"

  • 사우디 송유관 중단에 공급난 우려…美 경유 갤런당 6.27달러

  • 석유업계 "수출 금지 땐 생산·정제 축소…휘발유값 더 오를 수도"

존 튠 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사진AP연합뉴스
존 튠 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사진=AP·연합뉴스]
미국에서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공화당 지도부에서 경유 수출 금지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튠 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유 수출 금지에 대해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튠 원내대표는 "실현 가능한 해결책이라면 어떤 제안이든 살펴볼 것"이라며 "미국 내에 공급이 있는데도 이를 수출하고 있다면 가격 문제에 접근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가격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면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경유 수출 금지가 연방 경유세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방안일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금지 방안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내 경유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경유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6달러를 넘어선 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갤런당 6.27달러까지 올라 재차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경유값 급등에는 이란 전쟁과 함께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무력 충돌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지난 10일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추가적인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약 1200㎞ 길이의 이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연안 얀부항까지 이어지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주요 원유 수출 우회로 역할을 해왔다. 이 송유관은 수출용 원유뿐 아니라 사우디 서부 정유시설에도 원유를 공급해온 만큼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경유를 비롯한 정제유 공급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윳값 급등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트럭 운송을 비롯한 산업 전반의 생산비용을 끌어올려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11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경유 가격이 현재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며 백악관이 경윳값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4일 트루스소셜에 "글로벌 경유 가격 상승은 대부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롯됐으며 이란 전쟁 탓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경윳값 급등의 책임을 이란 전쟁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돌린 것이다.

다만 석유업계에서는 경유 수출 금지가 단기적으로 미국 내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결국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에너지 기업들이 원유 생산과 정제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경우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5센트 이상 오를 수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도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행정부는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