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오르니 하이브리드차 인기…현대차·기아 美 시장 공략 속도

  • 8월 판매차 중 하이브리드 비중 87% '압도적'

  • 투싼·엘란트라 신형 준비중…셀토스도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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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기차가 정책 변화로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까지 뛰자 상대적으로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미국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6.43달러(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1월물은 5거래일 연속 올라 6.42달러(6.34%) 오른 107.63달러에 마무리됐다. 미국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격침 등 피해도 잇따르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자의 차량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차의 경제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반면,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축소 등 정책 변화로 주춤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친환경차 5만773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보다 15.5% 증가한 역대 월간 최대 규모다. 이중 하이브리드차가 5만57대로 86.7%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7.7% 늘어났다.

현대차·기아는 이런 시장 흐름에 맞춰 미국 주력 차종의 경쟁력도 높인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량 1·2위를 차지하는 투싼과 엘란트라(아반떼 수출형)의 신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투싼은 5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공개됐으며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모델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차세대 엘란트라도 국내에서 공개된 신형 아반떼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제네시스 첫 하이브리드차인 GV80 하이브리드는 이달 국내 투입을 시작으로 연내 글로벌 공략을 시작한다.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신차 10종을 출시해 전체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아도 조만 미국에서 소형 SUV 셀토스의 차세대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어지더라도 당분간 하이브리드가 미국 시장의 과도기적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고유가가 장기화하고 변동성이 커질수록 연료비 부담이 주요 구매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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