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출 증가와 내수 개선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견조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고유가발 물가 압력, 취약부문의 고용 여건 등 민생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경제부는 11일 발간한 ‘2026년 9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소비 등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는 등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8월 수출액은 982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7%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4억7000만 달러로 72.5% 증가했다.
품목별로 컴퓨터 수출이 419%, 반도체가 209% 늘었고 화장품과 이차전지도 각각 52%, 24%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와 선박 수출은 각각 30%, 46% 줄어 품목별로 차이를 보였다. 8월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내수 관련 지표는 엇갈렸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내구재(-7.7%), 준내구재(-1.4%), 비내구재(-0.1%) 판매가 모두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1.3%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0.2% 늘었지만 건설업 생산이 1.1% 줄면서 전산업생산은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는 7.5% 증가했다.
8월 소비 속보지표에서도 개선과 둔화 신호가 함께 나타났다. 공과금을 제외한 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 동월보다 4.9% 늘어 7월 증가율인 3.7%를 웃돌았다. 반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28.3% 감소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4.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재경부는 카드 승인액 증가율 확대를 소매판매의 긍정적 요인으로, 국산 승용차 판매 감소를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물가 부담도 이어졌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1% 올라 7월의 2.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지난해 8월 한 달간 시행된 휴대전화 요금 반값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4%, 생활물가는 3.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2.6% 하락했지만 석유류 가격은 14.2% 상승했다.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7월 배럴당 76.8달러에서 8월 88.8달러로 올랐다. 재경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된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업종별 온도차를 보였다. 8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8만4000명 늘어 7월 증가 폭인 10만8000명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34만5000명 증가한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에서는 각각 3만8000명, 3만2000명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6만1000명 줄었다.
정부는 중동전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품목의 수급 관리를 강화하고, 성수품 물가 안정 등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잠재성장률 반등과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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