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함정' 손가락질 받던 케냐 일대일로 사업 9년만에 흑자전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 9월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 9월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연합]
중국의 대표적인 아프리카 일대일로 사업인 케냐 몸바사-나이로비 표준궤철도(SGR)는 개통 이후 9년간 줄곧 '중국 채무의 함정' 사업이라는 서구권의 비판을 받아 왔다. 이 철도가 2017년 개통 이후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케냐 SGR은 2018년 개통 이듬해부터 서구권의 표적이 됐다. 당시 일부 서구 매체는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에 갚기 힘든 대규모 차관을 안겨 항구나 철도 같은 전략자산을 담보로 잡는다는 이른바 '중국 채무의 함정'론을 제기했고, SGR은 그 대표 사례로 거론됐다. 사업성이 없는 노선에 케냐가 거액을 빌려 지었다가 부채만 떠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랐다. 

SGR을 운영하는 케냐철도공사(KRC)가 2025∼2026 회계연도에 영업이익 32억 케냐실링을 기록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아프리카비즈니스데일리를 인용해 11일 전했다. 영업이익은 우리나라 원화로 335억원 규모다. SGR이 영업흑자를 낸 것은 2017년 개통 이후 처음이다. 

KRC 발표에 따르면 이 기간 SGR의 화물 수송량은 820만t으로 개통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화물 수송량 증가 외에도 운영 신뢰성 향상, 몸바사항의 화물 반출 효율 개선, 자산 회전 시간 단축, 고객 대응과 서비스 제공 능력 강화가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차량 이용률이 70%에 달하면서 차량 운용 경제성도 높아졌다.  

환구시보는 이번 흑자 전환을 두고, 개통 초기부터 제기됐던 채무의 함정론에 실적으로 답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SGR 개통 이듬해인 2018년 논란이 불거지자 중국 정부와 학계는 잇달아 반박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환구시보는 전문가 기고를 통해 "인프라 사업은 수요를 앞서 건설하는 게 개발의 기본 상식이며, 수력발전소·철도·고속도로 같은 대형 인프라는 수십 년에서 100년 뒤 수요까지 감안해 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도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중국의 대아프리카 투자가 인프라 사업 위주여서 속도는 더딜 수 있지만 유효자산으로서 장기적으로 해당국에 이롭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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