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 건설·전력망 투자에 천정부지로 뛰는 구리…다음 타자는 '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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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사진=AP·연합뉴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로 인한 수요 증가로 구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좀더 탄력을 받는다면 은 가격도 따라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구리 관련 투자 상품과 수혜주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구리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은 6개월새 16.41% 올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t당 1만4737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통상 구리 가격은 '닥터 코퍼'라고 불리며 세계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경기가 좋아져 생산과 건설이 늘면 가격이 오르고 침체가 예상되면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구리는 발전부터 송전, 최종 소비까지 전력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핵심 원자재다. 

다만 최근 구리 가격의 상승세는 경기 흐름으로 설명하기 불충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건설 확대로 장기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광산의 생산 차질로 공급이 줄어서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고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투자가 확대되면 구리 수요도 증가하는 구조다. 

여기에 미국의 정제 구리 수입 관세 인상 가능성도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상무부가 내년부터 정제 구리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세 적용 전 물량이 집중된 여파다.

산업계의 구리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은 글로벌 구리 수요가 지난해 2800만t에서 2040년 42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확대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2040년에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약 1000만t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구리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선물은 "관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전해지지 않는 한 구리 가격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대체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 상승에 따라 관련 회사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방산기업 풍산은 구리 가공 및 소비 비중이 높아 관련 대장주로 분류된다. NH투자증권은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바탕으로 구리 제품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풍산에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설립에 따라 머지않아 구리뿐 아니라 은 역시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은 모든 금속 가운데 전기와 열이 가장 잘 통해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수요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날국제시장에서 은 선물 가격은 1년 전 대비 6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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