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엔 오르면..." 엔화 강세에 일본 車업계 손익계산 '분주'

  • 도요타, 환율 1엔 내리면 年영업익 500억엔↓

  • 해외매출 비중 높은데 엔저 실적 전망까지

  • "엔화 1% 변화에 영업익 2% 영향" 분석도

일본 도쿄에서 한 시민이 주식시장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한 시민이 주식시장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달러당 엔화 환율이 8일(현지시각) 장중 152엔대까지 떨어지며 엔화 가치가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등 엔화 강세가 이어지며 일본 자동차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엔화로 환산할 때 금액이 줄어드는 데다가, 대다수가 엔화 약세를 전제로 올해 실적 전망을 세운 만큼 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이 커진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환율에 가장 민감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달 달러당 엔화 환율이 1엔 하락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약 500억엔(약 4374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도요타는 2027년 3월까지인 이번 회계연도 평균 환율을 달러당 160엔으로 가정하고 있어 현재 환율과의 차이가 상당하다.

스즈키 자동차도 지난달 환율 전망에서 엔화가 5월보다도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닛산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 실적 전망에서 엔화 환율 전망치를 현재 환율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닛산은 2026년 4월~2027년 3월 회계연도 평균 환율을 달러당 150엔으로 낮게 잡았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그동안 실적 전망을 세울 때 보수적인 환율을 적용해왔다. 실제 실적 발표에서 전망치를 웃돌거나 달성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해외 주요 판매 시장에서 자동차와 부품을 직접 생산해 환율 위험을 자연스럽게 분산해왔다.

사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그동안 엔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엔화 약세는 미국의 관세와 높은 유가, 공급망 차질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6월 말엔 엔화 가치가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미국과 일본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불확실성도 커졌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마사히로 아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앞서 미국 CNBC를 통해 "엔화 1% 변화는 일반적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 영업이익에 약 2% 영향을 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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