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안보대화서 국방외교 총력전…장·차관, 이틀간 10개국 연쇄 회담

  • 안규백 "강한 억제와 전략적 절제 필요"…안정적 국제질서 해법 모색

  • "유럽·인태는 하나의 전략 공간"…양자·소다자·다자 협력 연결 강조

9월 8일 오전 더 그랜드 롯데 서울에서 개최된 2026 서울안보대화의 개회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9월 8일 오전 더그랜드 롯데 서울에서 개최된 2026 서울안보대화의 개회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가 제15회 서울안보대화를 계기로 이틀간 10개국 국방 수뇌부와 연쇄 양자회담을 진행하며 국방외교에 힘을 쏟았다. 특히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강력한 억제력과 함께 군사적 소통과 전략적 절제가 필요하다면서, 각국의 안보협력을 연결해 위기가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다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장관은 전날 필리핀 국방장관과 회담한 데 이어 이날 우간다·파푸아뉴기니·체코 국방장관과의 양자회담에 나섰다. 국방차관도 전날 케냐·몽골 국방차관과 회담했으며, 이날 일본·말레이시아·핀란드·싱가포르 차관과 회담 일정을 이어갔다. 장관급 4개국, 차관급 6개국으로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국방외교다.
 
안 장관은 이날 서울안보대화 개회식 발언에서 국제사회가 직면한 위기의 원인으로 힘의 충돌을 제어해 온 규칙과 신뢰의 약화를 지목했다. 유럽과 중동의 전쟁이 장기화하고 강대국 간 경쟁이 경제·기술·에너지·공급망 등으로 확산하면서, 국제질서의 안정이 한국 국민의 안전과 번영에 직결되는 국가이익의 문제가 됐다는 진단이다.
 
안 장관은 “안정은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이익이 다르고 경쟁이 존재하더라도 충돌과 전쟁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공동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는 강한 억제력과 전략적 절제의 병행을 제시했다. 침략과 강압으로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되, 군사적 소통과 위기에서 벗어날 출구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장관은 “군사적 소통의 통로가 닫히고 위기에서 물러설 출구마저 없어진다면 강한 군사력조차 오판과 확전의 위험을 키울 수가 있다”라며 “전략적 절제는 약함이 아니라 힘을 가진 국가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자신감이자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양자·소다자·다자 협력을 하나의 국제적 안전망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양자 협력이 신뢰와 실행력을, 소다자 협력이 속도와 유연성을 제공하고 다자 차원의 제도가 정당성과 규범,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만큼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 장관은 “동맹은 서로를 가로막는 벽이 아니라 함께 기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며 국제기구와 지역안보체제도 안보·경제·기술·인도주의 위기에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칙과 책임, 절제와 실용을 새로운 질서의 기반으로 제시하면서 완전한 합의를 기다리기보다 가능한 협력부터 쌓아가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은 ‘안정적 국제질서를 위한 공동설계’를 주제로 열린 본회의 1세션에서도 이어졌다. 안 장관은 야로미르 주나 체코 부총리 겸 국방장관,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과 패널로 참여해 국제질서의 불안정과 복합위기에 대응할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안 장관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은 이미 하나의 전략 공간”이라며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유럽에서 축적된 북한의 군사적 경험과 노하우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에너지 공급망과 첨단기술, 핵 위협 역시 두 지역을 긴밀하게 연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인도·태평양 및 아세안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이어가며 서로 다른 협력체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적 역할을 뒷받침할 실질적 기여도 강조했다. 한국의 방산 역량과 첨단기술뿐 아니라 평화유지활동, 지뢰 대응, 회복·재건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국제사회의 공동 안전과 회복력을 높이는 데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반도에서는 확고한 억제를 유지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관리하고 대화와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위기와 확전을 가로막는 여러 개의 안전 장치를 세워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인 평화로 나아가겠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동북아 안정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의 힘은 전쟁에서 이기는 능력에 그치지 않는다”며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질서를 지탱할 때 그 힘은 비로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15회 서울안보대화는 7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사이버·우주안보 워킹그룹 회의를 시작으로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혼돈의 시대, 새로운 공존을 위하여’를 대주제로 오는 9일까지 본회의와 특별세션 등을 통해 국제 안보위기 대응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