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사창8리 골프연습장 갈등 확산…주민들 "장소 옮겨라"

  • 조망권·소음·주차난 우려…화천군 "주민 양해 구하며 사업 추진"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8리 주민들이 골프연습장 건립 예정지 인근에 장소 이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주민들은 조망권과 소음 주차난 등을 우려하며 현 위치가 아닌 다른 장소에 골프연습장을 건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사창8리 주민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8리 주민들이 골프연습장 건립 예정지 인근에 장소 이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주민들은 조망권과 소음, 주차난 등을 우려하며 현 위치가 아닌 다른 장소에 골프연습장을 건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사창8리 주민]

민선 8기에서 결정돼 공사 단계까지 진행된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8리 골프연습장을 놓고 주민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주민들은 골프연습장 건립 자체가 아닌 현 위치에 반대하며 장소 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화천군은 이미 진행된 사업 절차 등을 고려해 주민 설득과 함께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창8리 주민들은 최근 마을 일대에 골프연습장 건립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집단 반발에 나섰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조망권과 소음, 주차 문제다.
 
오종수 사창8리 이장은 “골프연습장을 짓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며 “주민 피해가 적은 다른 장소로 옮겨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높은 시설물이 들어서면 인근 주택과 상가의 조망권이 훼손되고 골프공 타격 소음과 차량 증가에 따른 주차난도 심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수렴이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오 이장은 “군에서는 과거 주민설명회를 했다고 하지만 당시 이장이었던 나를 비롯해 마을 주민들은 골프연습장 건립 계획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오 이장은 당시 설명회 개최 일시와 장소 등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화천군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상태다.
 
류희상 전 화천군의회 의장도 사업 초기 주민과의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전 의장은 “사업 부지 선정과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장 주민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설명이나 공청회가 필요했다”며 “주민들이 뒤늦게 사업 내용을 알게 되면서 갈등이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골프연습장 사업은 현 민선 9기에서 결정된 사업이 아니다.
 
최문순 전 군수가 이끌었던 민선 8기 당시 사업 추진이 결정돼 예산 편성과 부지 확보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됐다. 이후 공사 단계로 넘어가면서 주민 반발이 본격화됐고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논란이 됐다.
 
김세훈 화천군수도 후보 시절 현 부지에 골프연습장을 건립하는 문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취임 후 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미 예산이 투입되고 계약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전면 백지화나 장소 이전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민선 8기에서 시작된 사업을 민선 9기가 넘겨받으면서 주민들의 이전 요구와 이미 진행된 행정절차를 함께 풀어야 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화천군은 당초 계획보다 시설 규모와 높이, 연습거리 등을 줄여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사내면사무소에서 문화체육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 상황과 조정 방안을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시설 규모를 줄이는 것만으로 조망권과 소음 등의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며 장소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선희 화천군의회 부의장은 주민 피해와 사업 진행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부의장은 “주민들이 조망권 등의 피해를 우려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사업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돼 취소할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설 규모를 줄여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화천군은 주민 설득에 나서되 사업을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남재선 화천군 문화체육과장은 “반대하는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계획”이라며 “주민 의견을 듣고 최대한 이해를 구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사업을 중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선 8기에서 시작돼 민선 9기로 넘어온 사창8리 골프연습장이 주민들의 장소 이전 요구와 화천군의 사업 추진 방침 사이에서 어떤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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